자양동성당 게시판

수업

인쇄

장길창 [wkdr] 쪽지 캡슐

2000-08-13 ㅣ No.1549

수업

 

그때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산으로 데리고 올라가

곁에 둘러 앉히시고 이렇게 가르치셨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이 것이다.

온유한 사람은 행복하다.

슬퍼하는 사람은 행복하다.

자비를 베푸는 사람은 행복하다.

옳은 일에 주린 사람은 행복하다.

박해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고통받는 사람은 행복하다.

하늘나라에서의 보상이 크니 기뻐하고 즐거워하라.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말했다.

"그 말씀을 글로 적어 놓으리이까?"

그리고 안드레아가 말했다.

"그 말씀을 잘 새겨 둬야 할까요?"

그러자 야고보가 말했다.

"그걸 갖고 우리끼리 시험을 쳐볼까요?"

그리고 필립보가 말했다.

"우리가 그 뜻을 잘 모르는 경우는 어떻게 할까요?"

그리고 바르톨로메오가 말했다.

"우리가 이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해 줘야 할까요?"

그러자 요한이 말했다.

"다른 제자들에게 이런 걸 알려줄 필요가 있을까요?"

그러자 마태오가 말했다.

"우리는 여기서 언제 떠날 건가요?"

그리고 유다가 말했다.

"그 말씀이 실생활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그리고 그 자리에 참석했던 바리사이파 사람 하나는

예수님께 수업 계획서를 보여 줄 것을 요청하면서

그 가르침의 최종 목표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선 우셨다.

 

-작자미상 (M.스콧 펫 제공)

 

올 초에 초등부에 있었던 결론과 지금 가지고 있는 생각은 별로 다를게 없습니다. 종교를 가진 한 그 종교에서 행하는 일이 아무리 불만이라도 아무리, 합당치 않더라도 그대로 받아 들여야 합니다. 그것이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억울하고 분해도 우리는 그 뜻을 순종해야 합니다. 그것이 종교입니다.

종교란 인간이 삶 중의 혹은 미래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생겨난 것입니다. 그런 종교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갖가지 사상을 가진채 모여 듭니다. 그곳에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곳에서 질서를 유지하고 자신의 맘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그 종교가 추구하는 것을 그대로 믿는 방법 밖에는 없습니다. 그 방법이 틀렸다고 주장하며 반발해봤자 그것은 자신의 심적 불안만을 줄 뿐입니다. 대립은 사랑을 실천하던 예수님의 집에서 미움과 증오만을 줄 뿐입니다. 이것을 해결할려면, 다음 세가지 밖에 없습니다. 신앙의 참 맛은 믿음입니다. 어떻해든 사랑하는 주님을 믿고, 고통을 주더라도 의미를 부여하며 믿어 가는 것입니다. 그리고 순종입니다. 순종을 함으로써 종교내의 모든 마찰은 사그라 들겁니다.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도들의 겸허입니다. 겸허로서 아래 사람들이 의견을 들으셔야 합니다. 여기선 여러 사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므로 나의 주장과 반대되는 일을 할 수 있습니다. 그땐 그대로 순종을 해야 합니다. 이유가 어떻든 도와주며 순종을 해야 합니다. 이유는 우리는 그분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 분의 말씀에 수업의 내용처럼 따지지 말아야 합니다. 따지면 정말 그 분의 마음이 아파하실지도 모르니깐요.

 

                                                =길창생각(왜 이런 글을 쓰느냐, ’수업’을 읽다 보니, 괜시리 그런 생각이 나서/ 웬일이야~)

 



22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