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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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가을인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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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10-17 ㅣ No.1128
하늘이 파래지고 날씨가 선선해지는 것을 보니 가을..인가보군요.
여름 한 철, 목말라하던 나에게 이 계절은 이별을 전하는 당신의 선물인가요?
당신을 향한 타오름의 시간을, 사랑을.. 쓸쓸한 갈빛으로 이제 접어야 하는 것인가요?
고개를 들면 스산한 당긴의 입김이 잎새마다 스민 흔적들을 거두어 가겠지요.
그러나 그리운 추억만은 허락할 당신임을 알기에 마지막 잎새 하나를 간직하려 합니다.
베르테르의 사랑 한 귀퉁이에 당신의 입김 스친 내 사랑 한잎 끼워 두렵니다.
빛이 바랠 때 쯤에야 은빛으로 추억을 다독여 줄 당신을 기다리며 가만히 꺼내 보겠습니다.
-아이가 이상하게 가을을 타는군요. 어줍잖은 장난같지만 그냥..좀 봐주세요. 지금은..가을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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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