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지하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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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sangwon] 쪽지 캡슐

1999-01-09 ㅣ No.340

오늘아침 출근준비를 하면서 07:00시경에 차를 예열시킬 목적으로

문밖을 나서는데 어두운 계단에 검은 그림자가 올라오고 있었읍니다.

제 어머니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미사를 다니시는데...

오늘처럼 추운날도 걸어서 새벽미사를 다녀오시더군요.

 

날씨가 추워서인지 낡은 제 애마는 시동두 안걸리고, 어찌어찌하여

회사에 출근은 했구요.

 

몇일전 친구들과의 약속이 있어서 지하철을 타고가면서 있었던 일인데

아직도 마음에 걸려 몇자 적습니다.

 

그날은 버스가 굉장히 막혀서 중간에 지하철로 갈아타고 약속장소로

가고있었읍니다.

지하철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그저 그렇게 달리는중이었읍니다.

 

열차와 열차를 연결해주는 통로쪽에서 찬송가같은 노래소리가 들려오고

그소리는 점점 커져오고 있었읍니다. 다름아닌 자그마한 키의 중년여성으로

맹인인듯합니다.

 

제앞을 지나는순간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천원짜리 몇장이 있었고, 그돈이

그날 저의 전재산이었읍니다. 이돈을 줘야하나, 말아야하나 생각하면서

주위의 사람들을 쳐다보았죠 한사람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었고...

 

저도 형편이 되질않아 그녀에게 해줄수있는것은 성호를 그으며 기도를

해주는일이었읍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고나서 눈을떠보니 주위의 사람들이

이상하게 처다보는듯한 생각에 저도모르게 얼굴이 빨개지고 저는 그냥

내려버렸읍니다. 마침 갈아타야하는 역이였구요

 

저의 행동이 잘못된것이 아닌데 외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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