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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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원 [sangwon] 쪽지 캡슐

1999-01-13 ㅣ No.364

이제는 제법 겨울같은 느낌이 듭니다(왜, 추우니까)

겨울이라는 계절은 가난한 사람에겐 불편한 계절임이 틀림없습니다.

 

오늘부터 겨울나기를 주제로 글을 올려보려 합니다.

주임신부님의 나어릴적에의 아류작 입니다.

주임 신부님은 지난일을 회상하며, 그때를 그리워하시는 얘기지만

전 현실에 대해서 몇자적어 보렵니다.

 

첫번째 이야기 "화장실 대기조"

 

저희 회사는 TV에서 보셨을런지 모르지만 모방송에서 방영한

"금촌댁네 사람들"을 촬영한 동네에 있어요. 아주 촌이죠

전 6년째 이리로 출근해서그런지 그리 멀지도 안구요(1시간가량)

제 아내도 여기서 마났죠.

 

이곳은 서울보다 5~6도정도 기온이 낮기때문에 무척이나 춥습니다.

레미콘 회사라 공장마당은 넓고, 바람을 막아줄 건물이 하나도 없는

그런곳이라 기온이 내려가면 수도가 얼어서 봄에나야 사용을 할 수가

있습니다. 식수나 식당에 사용할물은 사오거나 떠오는데

화장실에서 사용할 물이 없어요

 

공장 건너편 산기슭에 간이 화장실을 만들어서 사용을합니다.

남자직원은 그다지 불편함없이 전투에 임하는데, 그곳은 대충

합판으로 4면과 지붕을 만들어 사용합니다.

 

문제는 여직원들이 문제가 됩니다.

그런 불안한곳에선 전투에 임할수없다. 인내를 하지만

그게 어디 마음대로 됩니까!!

 

그래서 생긴게 일명 "화장실 대기조" 급한 문제가 생긴 여직원을

차에 태우고 5~10분 거리의 농협이나 면사무소를 방문하여

문제를 해결시켜주는 일이죠. 여직원이 한두명도 아니고

 

관리과에 몇안되는 남직원은 계속해서 왔다같다 할수도 없구요

그래서 여직원 대표를 불러 시간을 정해주고 1일 5회 운행을 합니다.

농협, 면사무소의 청소아줌마는 반가와하질 않지만 민원인으로

가장하여 문제를 해결해야합니다.

 

물론 회사에서도 여러가지로 방법을 강구해 봤지만, 전체를 보온처리

하느데 금액도 만만치않고, 별로 효과를 보지 못해서 인젠 포기상태...

 

올해도 역시 몇일전 한파때문에 우린 오늘도 화장실 대기조를 운영합니다.

지저분한 얘기를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합니다.

앞으로는 되도록 께끗한 얘기로 여러분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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