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성당 게시판

[잡담]십자수+조지 마이클=수면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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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경 [bkkim] 쪽지 캡슐

2000-02-11 ㅣ No.183

드디어 고대하던 자유시간이다. 사무실에 혼자 남아서 들여다보던 서류를 한쪽에 치워두고 재빠르게 인터넷을 연결했다. 등뒤에 있는 높은 창문에서는 따뜻한 햇살이 들어와서 내 넓은 등을 가열시켜 주어서 블라인드를 쳤다. (정말 신기한 것은 다른 분들이 계실때 쏟아지던 잠이 외출하는 보스의 손에 의해 닫히는 순간 싸~악 달아났다. ^^) 어제 현배님의 고마운 제의로 연도에 처음 다녀오는 길에 저녁을 대충 때워서 잘 됐다며 위로하던 스스로를 배신하고 케이크를 두 조각이나 먹었다. 그리고는 요즘 날 매료시킨 18세 청년(이제 19세가 되었겠군.) 김사랑의 노래를 들으며 십자수에 푹 빠져 들었다. 그런데 내 사춘기 열정에 불을 당겼던 조지 마이클의 공연실황을 TV에서 하는 것이었다. 그것도 열두시를 넘긴 시간에... 하지만 평소 취침시간이 한시 반인 나는 문제없이 끝까지 보고 어찌어찌 하다가 두시를 삼십분이나 넘겨서 잠자리에 들었다. (덕분에 촛불에 더욱 화사하게 드러나는 흰색의 소국의 자태를 감상하는 시간을 포기했다.) 오늘 내가 점심을 먹었다면 식곤증에 머리가 벌써 책상을 향해 '쿵'하고 떨어졌을테지만 대신 커피를 머그잔으로 가득 마셨다. 그리고 이제 다시 자유를 자축하는 의미에서 다시 커피를 마시고 더이상 피할 수 없는 일을 처리해야겠다. 김사랑의 'Feeling'을 들으며 십자수나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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