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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마지막 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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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규 [marco1998] 쪽지 캡슐

2009-03-05 ㅣ No.6779

몇 달전 적십자 봉사에서 무료급식  할때 있었던 얘기입니다.

저기 아파트 옆에 사는 할아버지 사연을 들었거든요 

무료 급식 때면 다른 할아버지 할머니는

한끼라도 놓치지 않으려 미리부터 기다린답니다.

그런데 이 할아버지는 혼자 사는 걸 아는데도 좀처럼 나오려 하질 않으신답니다.

그래서 제가 직접 찾아가서 식사를 하시라 청하니

한참만에 나오셔서는 "내가 챙피해서 어떻게 밥을 얻어먹어" 라고 하시더군요. 

그 할아버지 한때는 잘 나가는 고급 공무원 이셨답니다.

아들을 둘 두셨는데 큰 아들은 카이스트, 작은 아들은 서울대.........

남들이 다 부러워 하는 자식을 두셨답니다.

큰 아들 카이스트 졸업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간다해서 보내줬답니다.

돈이 어찌나 많이 드는지 선친에게 받은 논이며 밭이 하나씩 녀석의 뒤로 들어갔답니다.

둘째 아들 서울대를 졸업하고 자기도 미국으로 유학을 보내달라해서 보내줬답니다.

두 아들 유학을 보내고 나니

당신 퇴직하고 남은 돈 까지 모두 들어 갔답니다.

그래도 다행히 큰 아들이 미국에서 함께 살자고 모두 정리해 들어 오라 하더랍니다.

당연히 그래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미국에 들어 갔는데 며칠 지나니 며느리가 묻더랍니다.

"한국엔 언제 가세요?"

아들 녀석 며느리한테는 상의를 하지않고 무작정 부른 거 같답니다.

6개월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들 부부가 싸우더랍니다.

결국.......

한국으로 돌아 왔는데 먹고 살기가 막막하더랍니다.

마누라는 가슴을 치고 매일밤 통곡을 하더니 그만 세상을 떠 버리고

당신 혼자 죽으려 해도 생 목숨 어거지로 끊는게 쉽지가 않아서

그럭 저럭 연명하고 있는데

어느날 동사무소에서 사람이 나왔답니다.

"저기 아파트로 들어가 사세요.

그리고 앞으로 매달 20만원 씩 나오니 생활에 도움이 될겁니다."

"아니 나는 자식이 있어서 혜택을 받지 못하는데 어찌 된거요?"

 "아들이 국적 포기하고 호적에서 파 갔습니다."

그게 당신에게 마지막으로 한 아들의 효도랍니다.

 (퍼온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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