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성당 게시판

포장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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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완 [raph] 쪽지 캡슐

1999-10-28 ㅣ No.1287

커져버린 서울안에서 한강은 모든 영욕을 가슴에 안고 묵묵히 흐르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 하나만으로도 우리를 포근히 안고 있는 '한강'.

그 열길 물속을 헤집어 보며 신부님의 발자욱을 찾을 수 없어 내심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소식의 편린마저 물위로 띄워보내셨는지 아무도 연락을 주지 않는 신부님은 히말라야라도 가셨었나요.

함께 거쳐간 포장마차는 아직도 그 자리에 있건만 이제 저도 함께할 벗들을 떠나

침묵의 심연에서 때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나시는 길이라도 연락을 하시면 최소한 일 개 분대의 아그들이 일렬횡대로 도열할 수 있으리라 확신하니 부디(?) 왕림하소서. 단 포장마차 개업시간에 해당됩니다. 안주가 떨어지면 집에서라도 조달할 수 있으니 걱정 끝!

교사를 하던 이사악은 지금 인턴 연수중이고 이시돌은 레지던트가 끝나간다나 하고 저희 일년에 두 번씩 봄,가을로 술파티하고 있습니다. 에밀은 애기엄마이고요 참 고추장 벌써 중학교 2학년입니다. 요즈음 텔레비젼 드라마대로 된다면 좀 있으면 사위볼 판입니다.

일 년에 한 번쯤은 뵈야 얼굴 잊지않고 살지 않을까요?

                                          -고추장가족 큰 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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