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이사 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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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7-14 ㅣ No.6765

 

바빌론의 멸망

 1  해변의 광야에 이런 선언이 내려졌다.

    남쪽 광야에서 휘몰아치는 폭풍처럼

    저 무서운 땅 광야에서 몰려 온다.

 

 2  참혹한 광경을 나는 환상으로 보았다.

    배신하던 자가 배신당하고

    침략하던 자가 침략당하는구나.

    "엘람아, 올라 오너라. 메대야, 에워 싸거라.

    모든 탄식소리를 내가 잠재우리라."

 

 3  이 몸은 허리가 부들부들 떨리고

    하산하는 여인이 몸부림치듯, 아파 견딜 수 없구나.

    너무나 괴로와 아무 것도 들리지 아니하고

    너무나 무서워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4  나의 마음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무서워 떨며

    나를 쉬게 하던 밤은 도리어 공포를 안겨 줄 뿐,

 

 5  연회상을 차려 자리를 펴고 먹고 마신다마는

    너희 장군들아, 일어나거라.

    방패에 기름을 먹여라.

 

 6  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어서 보초를 세워라.

    발견되는 대로 보고하여라.

 

 7  행여 두 줄로 달려 오는 기마대가 보이지 않나,

    행여 나귀를 탄 부대, 낙타를 탄 부대가 보이지 않나,

    정신을 바짝 차려라. 정신을 단단히 차려라."

 

 8  보초가 외쳤다.

    "나는 날마다 해가 질 때까지,

    밤마다 밤이 새도록 떠나지 아니하고

    주의 망대 위에서 보초를 서고 있습니다.

 

 9  아, 옵니다. 기병대가 옵니다.

    기마대가 두 줄로 달려 오고 있습니다."

    그가 또 외쳤다.

    "떨어졌다. 바빌론이 떨어졌다.

    그 신상들은 모조리 땅에 넘어져 부서졌다."

 

10  아, 짓밟히던 나의 겨레,

    타작마당에서 박살나던 나의 동포야,

    이스라엘의 하느님, 만군의 야훼께서

    일러 주신 것을 너희에게 알려 주는 것이다.

 

암담한 에돔 족의 앞날

11  에돔에 이런 선언이 내려졌다.

    세일산에서 외치는 소리가 들려 온다.

    "파수꾼아, 얼마나 있으면 밤이 새겠느냐?

    파수꾼아, 얼마나 있으면 밤이 새겠느냐?"

 

12  파수꾼이 대답한다.

    "아침이 오면 무엇하랴! 밤이 또 오는데,

    묻고 싶거든 얼마든지 와서 물어 보아라."

 

아랍의 피난민

13  아랍에 이런 선언이 내려졌다.

    드단족 행상들아,

    아랍 땅 덤불 속에 몸을 숨기고 밤을 새워라.

 

14  데마 지방 주민들아,

    목말라 헤매는 자들에게 물을 가져다 주어라.

    피난민들에게 먹을 것을 가져다 주어라.

 

15  그들은 긴 칼, 날선 칼을 피하여

    화살이 쏟아지는 위험한 싸움터에서 빠져 나온 자들이다.

 

케달 족의 멸망

16  주께서 나에게 말씀하셨다. "머슴살이 기한인 일 년이 지나면 케달의 세력이 끝장나리라.

 

17  케달의 후손 가운데 활 쏘는 장정이 얼마 남지 않으리라.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가 말한다.

 

 

* 야훼 하느님을 떠나 우상숭배에 빠져 주변국가로부터 침략과 약탈을 당하던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이 선포됩니다. 이스라엘을 멸망시켜 귀양살이로 끌고가는 바빌론이나 그 딱한 처지를 편승하여 괴롭히던 주변의 다른 나라들이 모두 하느님의 심판을 받게 되리라는 하느님의 신탁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희망이 됩니다. 그들이 하느님의 심판을 받고 주저앉게 됨으로써 이스라엘 백성들은 해방을 체험하게 될테니 말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이스라엘 백성에게 희망을 선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도 억울하게 당한 기억들로 때로는 속상해 하기도 하고 또 우리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득세하는 것이 절망적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결국 하느님의 섭리와 자비가 드러나게 됨을 믿으며 희망을 가지고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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