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성서] 이사 6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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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1-07-23 ㅣ No.6896

 

 1  에돔에서 온 이분은 누구신가?

    붉게 물든 옷을 걸치고 보스라에서 온 이분은 누구신가?

    위엄에 찬 옷을 입고 위세를 떨치며

    저벅저벅 걸오 온 이분은 누구신가?

    "나는 구원을 약속하는 자,

    도울 힘이 많은 자이다."

 

 2  "어쩌다가 당신 옷에 붉은 물이 들었습니까?

    당신 옷은 마치 포도주틀을 밟다가 물든 것 같군요."

 

 3  "나는 혼자서 술틀을 밟아야 했다.

    나의 백성 가운데 나를 돕는 자가 아무도 없었다.

    너무나도 노여워, 나는 그것들을 마구 밟았다.

    그들의 피가 내 옷에 튀어

    나의 옷이 온통 피투성이가 된 것이다.

 

 4  원수갚을 날을 정하고 벼르고 있다가

    마침내 복수할 때가 왔는데,

 

 5  아무리 둘러 보아도 나를 돕는 자가 없었다.

    놀랍게도 내 편을 드는 자가 하나도 없었다.

    나는 이 팔밖에 믿을 것이 없었고

    나의 분노만이 나를 밀어 주었다.

 

 6  너무나도 화가 나서 그것들을 짓바수어

    그 피를 땅에 흘린 것이다."

 

은총을 회고함

 7  야훼께서 이루신 고마우신 일,

    야훼께서 이루신 놀라우신 일들을

    나는 노래하리라.

    야훼, 너무나도 친절하신 분,

    그 크신 자비와 끝없는 선하심으로

    베풀어 주신 은혜를 나 어찌 잊으랴?

 

 8  "그들이야말로 나의 백성이다.

    배신을 모르는 나의 아들들이다."

    이렇게 선포하시고

    온갖 곤경에서 그들을 구해 주셨다.

 

 9  누구를 대신 파견하거나 천사를 보내지 아니하시고

    당신께서 친히 오시어 그들을 구해 내셨다.

    다만 그들을 사랑하시고 가엾게 여기시어 건져 내셨다.

    기나긴 세월을 하루같이

    그들을 쳐들어 안아 주셨다.

 

10  그런데도 그들은 거역하였다.

    그의 극진하신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다.

    그래서 그는 그들의 원수가 되시어

    몸소 그들과 싸우셨다.

 

11  그들은 그의 종 모세의 시절을 생각하며 말하였다.

    "당신의 양떼를 맡은 목자를

    바다에서 이끌어 내신 이가 어디에 계신가?

    당신의 거룩한 영을 그에게 넣어 주신 이가

    지금 어디에 계신가?

 

12  당신의 자랑스러운 팔로 모세의 오른팔을 잡아 이끄시며

    백성들 앞에서 물을 가르시어

    영원한 명성을 떨치신 이,

 

13  말이 벌판을 달리듯이

    깊은 바다를 건너게 하신 이가

    지금 어디에 계신가?

 

14  그들은 골짜기를 내려 가는 가축떼처럼

    넘어지지도 않았다던데......."

 

호소하는 기도

    야훼께서 당신의 영을 주시어

    틀림없이 그들을 쉴 곳으로 데리고 오셨습니다.

    이렇게 당신께서는 당신의 백성을 이끄시어

    당신의 빛난 이름을 들날리셨습니다.

 

15  하늘 높은 곳에서 굽어 보십시오.

    당신께서 사시는 거룩하고 화려한 집에서 굽어 보십시오.

    당신의 열성과 권능은 어찌 되었습니까?

    그 연민의 정과 자비심은 어찌 되었습니까?

    억지로 무심한 체하지 마십시오.

 

16  당신이야말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브라함은 우리를 모른다 하고,

    이스라엘은 우리를 외면하여도,

    당신, 야훼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당신을

    ’우리를 구원하시는 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17  야훼여, 어찌하여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길을 떠나 헤매게 하셨습니까?

    어찌하여 우리의 마음을 굳어지게 하시어

    당신을 두려워할 줄도 모르게 만드셨습니까?

    당신의 종들을 샐각하시고

    당신의 유산인 이 지파들을 생각하시고 돌아 와 주십시오.

 

18  어찌하여 악인들이 당신의 성소를 칩입합니까?

    어찌하여 우리의 원수들이 당신의 성소를 짓밟습니까?

 

19  당신께서 우리를 다스리지 아니하시므로

    당신의 백성이라는 이름을 잃은 지 이미 오래 되었습니다.

    아, 하늘을 쪼개시고 내려 오십시오.

    산들이 당신 앞에서 뗄 것입니다.

 

 

* 우리들의 숱한 잘못과 허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당신의 은총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이 완고하여 그분의 은총을 잊고 살기 일쑤입니다. 하지만 자주 지나온 삶을 돌아보며 그분께서 우리에게 베푸셨던 은총의 순간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순간을 잘 기억하기 위해 은총의 순간에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들을 기록해 두는 것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은총의 순간을 벗어나거나 시련과 어려움이 있을 때, 그분의 자비와 은총을 그냥 기억하기보다는 그때 적어 두었던 기록들을 읽으면 훨씬 잘 기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 은총의 순간을 기억하며 그분께서 다시 우리를 기억하시고 지켜주시기를 청하며 기도해야 합니다.

"하늘 높은 곳에서 굽어 보십시오. 당신께서 사시는 거룩하고 화려한 집에서 굽어 보십시오. 당신의 열성과 권능은 어찌 되었습니까? 그 연민의 정과 자비심은 어찌 되었습니까? 억지로 무심한 체하지 마십시오. 당신이야말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아브라함은 우리를 모른다 하고, 이스라엘은 우리를 외면하여도, 당신, 야훼께서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우리는 예전부터 당신을 ’우리를 구원하시는 이’라고 불러 왔습니다. 야훼여, 어찌하여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길을 떠나 헤매게 하셨습니까? 어찌하여 우리의 마음을 굳어지게 하시어 당신을 두려워할 줄도 모르게 만드셨습니까? 당신의 종들을 샐각하시고 당신의 유산인 이 지파들을 생각하시고 돌아 와 주십시오." (이사 63,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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