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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의 아침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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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학남 [obbji] 쪽지 캡슐

2004-10-08 ㅣ No.3653

 



서로 좋아하면 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 두 사람 사이에 서로 물길이 튼다 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 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 친구의 웃음소리가 강물의 끝에서도 들린다 긴 말 전하지 않아도 미리 물살로 알아듣고 몇 해쯤 만나지 못해도 밤잠이 어렵지 않은 강 아무려면 큰강이 아무 의미도 없이 흐르고 있으랴 세상에서 사람을 만나 오래 좋아하는 것이 죽고 사는 일처럼 쉽고 가벼울 수 있으랴 - 마종기의 시《우화의 강1》중에서- 사람이 서로 좋아하면 물길도 트이고 하늘길도 파랗게 열립니다. 좋아하는 사람이 함께 보는 하늘인데, 구름이 낀들 어떻고 비바람이 몰아친들 무슨 대수겠습니까. 좋아하는 마음만 변치 않는다면, 먹구름 사이에도 파란 미소가 보이고 비바람 속에서도 웃음소리가 들립니다.

너를 위하여 너를 위하여 나 살거니 소중한 건 무엇이나 너에게 주마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사랑만을 기억하리라 나의 사람아 오직 너를 위하여 모든 것에 이름이 있고 기쁨이 있단다 나의 사람아 - 김남조의 시 《너를 위하여》 중에서- 당신은 나에게 정말 특별한 사람입니다. 내가 쉽게 만날 수 없는 사람입니다. 쉽게 얻을 수 없는 사람입니다. 어쩌다 당신을 만나는 축복을 얻었으니, 나, 당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은 너무도 마땅하며, 당신을 위하는 것처럼 기쁘고 행복한 일은 없습니다.

내 인생에 포기는 없다 존재를 잃어버리면 가슴을 잃는 것이다. 가슴을 잃어버리면 자신을 잃는 것이다. 자신을 잃어버리면 세상을 잃는 것이다. 세상을 잃어버리면 인생을 잃는 것이다. 인생은 실패할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할 때 끝나는 것이다. - 천양희의 시 <상실>에서 -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는 한 기회는 또 찾아옵니다. 최후의 성공자는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 질 때마다 다시 일어나는 사람입니다. 내 인생에 포기는 없습니다.

사랑의 시작 모든 일이 그렇듯이 사랑도 첫술에 배가 부르길 바랄 수는 없다. 기다리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녀가 내게 다가올 때까지, 그녀가 마음을 열 때까지, 그리고 그녀가 사랑을 받아들일 준비가 될 때까지. 한 발자국씩 한 발자국씩 천천히 다가서야 한다. 우리들의 사랑이 아름다워지는 것보다 상처받는 일이 더 많은 것은 성급한 사랑의 열정이 칼과 가시가 되어 우리들의 사랑에 상처를 주기 때문이다. 기다리고 다시 기다리는 것! 그러다 그 기다림마저 사랑하게 되는 것! 그것이 진정으로 아름다운 사랑의 시작이다. - 고도원의 《나무는 자신을 위해 그늘을 만들지 않는다》중에서 - 주님 사랑의 열매도 기다림 끝에 열립니다. 조급하거나 성급하면 열매가 채 익기 전에 떨어집니다. 사랑은 무한한 기다림입니다.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특히 사랑을 시작할 때 기다릴 줄 모르면, 나중에 더 많이 기다려야 합니다.

가장 근사한 선물 "네 외할머니는 나를 있는 그대로 사랑했단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받을 수 있는 '가장 근사한 선물'이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진정한 사랑이 어떤 것인지 모르는 채 살아가지" - 패리 S.웰스의 <사랑할 준비가 되었나요?> 중에서 - 사랑은 우리가 '무엇을 소유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무엇을 나누었느냐'의 문제라고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를 소중히 여겨주기 때문에 우리는 자긍심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 사랑의 눈을 통해 보아줌으로써 비로소 우리는 자신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너를 생각하며 모래알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풀잎 하나를 보고도 너를 생각했지 너를 생각하게 하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없어 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 - 정채봉의 시《너를 생각하는 것이 나의 일생이었지》(전문)에서 - 사랑의 대상에게 보내는 최고의 고백입니다. 그 고백의 대상이 같은 하늘아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살맛이 납니다. 감동이 출렁입니다. '너'를 생각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립니다. '너'를 생각할 때마다 행복에 젖습니다.

소중한 동반자 베토벤이 오케스트라의 포르티시모도 들을 수 없을 정도로 귀가 멀었을 때, 그는 최고의 오라토리오를 작곡했다. 존 밀턴은 앞을 완전히 볼 수 없게 되었을 때 <실락원>이라는 위대한 걸작을 쓸 수 있었다. 월터 스콧은 말에 채여 집에서 며칠동안 드러누워 있을 때<마지막 시인의 노래>를 지었다. 어느 시대에서나 가장 위대한 사람들은 가장 큰 고통을 겪은 사람들이었다. - 이외수의 <마음의 열쇠, 뼈>중에서 - 아직 절망하고 포기하기엔 우리의 인생이 너무 이릅니다. 나에게 주어진 현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안주하지 말고, 한 때의 고통을 소중한 동반자로 삼아 창조적 인생을 사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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