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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아 [jin0314] 쪽지 캡슐

2001-04-30 ㅣ No.3901

고향같은 곳...

늘 머무를 수 있는 곳이었음 좋겠지만, 이젠 그럴 수 없는 곳이기에 더 애틋합니다.

4월의 마지막 날 입니다.

늘 마지막이라는 건 미묘함에 쌓이게 하죠.

오늘 문득 그렇네요.

좋은 사람들의 흔적을 찾을까 왔는데...

다들 바쁘신 듯 해요.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니 다들 잘 지내겠죠.

저 역시 하루하루를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쁘게 지냅니다.

 

하고픈 많은 일들과 해야할 많은 일들 사이에서 지치기도 하고, 때론 기쁨도 느끼며.

현재가 아닌 미래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좋은 사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면서도 자꾸 고립되어가고 있네요.

 

미안한 맘 가득하지만, 가끔 생각나고, 보고프고, 연락하고 싶지만...

 

결국 바쁘다는 것이 발을 잡고, 손을 잡고, 맘을 잡습니다.

 

바오로신부님께서 떠나셨다니...

더 많이 죄송스럽네요.

늘 힘있는 목소리로 강론하시던 신부님의 모습 그리웠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나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꼭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될 수 있길 원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주님 생각 별루 못하고, 떠나 있지만,

꼭 다시 그분에게 갈 수 있길 원합니다.

 

오늘 역시 주저리 주저리 제 얘기만 하다가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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