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파발성당 게시판

하느님의 부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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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sora9] 쪽지 캡슐

1999-12-05 ㅣ No.185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은 세 가족

 

 

 

12월 5일 새벽 4시 30분 쯤....

 

지축리에서 세가족이 죽음을 당하는 참사가 있었습니다.

 

중풍에 걸린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다섯 살 손주...

 

누구의 탓인지는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그 세 가족은 서로를 껴 안은채 .......

 

할머니께서는 불이 나자 마자 손주를 안고 나갔으나

 

거동이 불편한 할아버지를 끌어내기 위해서 다시 집 안으로

 

들어가셨답니다.

 

손주를 안은채...

 

비닐하우스에서 불이 났기 때문에 불은 순식간에 번졌으며

 

할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들어가셨던 할머니의 몸 위로

 

타고 들어간 하우스의 한 부분이 그만 손주를 안고 있는

 

할머니 머리 위로....

 

화재 진압이 모두 끝난후 그 현장에 있던 교우 분들 말씀은

 

손주가 할머니 가슴에 딱 달라붙어 있더랍니다.

 

물론 세가족 모두 알아보기 힘들정도로 심하게...

 

할아버지께서는 계속 누워만 계셨는데 얼마전부터

 

조금씩 걸을 수 있었다는 군요....

 

신부님께서 그 전날 봉성체를 다녀오셨답니다.

 

조금씩 회복이 되는 할아버지를 보시고선 기적이라

 

말씀하십니다.

 

그 감동과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신부님의 특별한 기도가 필요합니다.

 

그아이 부모님은 강남에서 일을 하시기 때문에

 

함께 살고 있지 않습니다.

 

아들은 부모와 아들을 잃었습니다.

 

세상에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엄청난 충격입니다.

 

어떻게 그 가족을 위로할 수 있을지 마음이 저려올 뿐입니다.

 

명지 한방 병원에 안치되어 있습니다.

 

매주마다 할어버지를 위해서 기도를 하시고,

 

귀하디 귀한 손주와 함께 미사를 드리러

 

가시는 할머니의 뒷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

 

함께 이 사실을 아파해야 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하느님께 그 가족을 위해서 기도를 드립시다.

 

지금쯤 하느님 곁에서 우리를 지켜보고 계실 것이며

 

지금쯤 할어버지께서도 다 낳으셨을 것입니다.

 

어린이 집에서 신나게 뛰어 놀고 있을 다섯 살 꼬마...

 

......

 

하느님 부르심으로 가 계심을 믿으며

 

부디 그곳에서는 영원한 은총과 사랑을 받으시어

 

하늘 밑에서 살아나고 있는 이 죄많은 우리들을

 

굽어 살피어 주시기를 두손 모아 기도드립니다.

 

평안하게 쉬시옵기를 바랍니다.

 

 

 

 

이 현 주 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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