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우동성당 게시판

산다는 건

인쇄

김선명 [rakisis] 쪽지 캡슐

1999-09-16 ㅣ No.403

갈대

 

언제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았다.

 

---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 신경림-

 

산다는 것은...?

산다는 것은 기쁨과 아픔, 희망과 절망의

조화인 것 같습니다.

삶의 양념중에 하나가 빠지면

뭔가 허전함을 느끼게 되니까요.

지금

조용히 울고 계신 분들은

곧 가만히 미소지을 수 있는 시간이 오겠지요.



33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