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거제에서도 하느님은 계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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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퇴근을 일찍 해서 마음먹고 있던 평일 미사에 갔 습니다. 여기는 화요일하고 목요일 밖에는 저녁 미사가 없거든요. 그래서..
평일 미사는 항상 새로움을 주는 것 같습니다. 의무감 이랄까.. 그런 것이 없이 자기의 의지가 100% 작용했다 는 어설픈 자만심이 미사를 참례하는 마음을 더 진지하게 해 주죠. 오늘도 여전히 여기 계시는 주임신부님(꼭 규 서비 신부님하고 닮았는데 조금 못생겼다고 해야지 서울 가서 안 얻어 맞겠지..?)의 차분하고 느릿한 강론을 들으 며 생활에 힘을 얻었지요. 그리고 또 우리 네리 수녀 님하고 미모가 막상막하인 예쁜 수녀님(근데 쫌 더 날씬 하신.. 으악 잘못했어요)과도 덕담을 나누었습니다.
저는 그냥 미사만 볼려고 했는데 아이구야 미사가 끝나도 아무도 안 나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혼자 나갈 수도 없고 해서 그냥 앉아 있으려니 성체 강복, 참회예절 등등 을 시리즈로 하더군요. 덕분에 30분짜리로 예상하고 맘 편히 갔던 이 날나리 신자는 두시간동안 꼼짝없이 하느님 하고 데이트만 실컷 했지요.
하느님 께서는 참 종잡을 수 없으신 분입니다. 저는 오 늘 개인적으로 기도할 것고 있고 해서 성당을 찾아 간 것 인데 그렇게 무지막지한 예절을 하고 있으려니 자꾸 부끄 러워 지면서 무안하더군요. 그러면서 얼마나 그분의 향기 를 느꼈는지 모르겠습니다.
여러분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불과 일주일도 안 되었 는데 너무들 보고 싶고 또 그리웠습니다. 못난 향수병인 줄 알았는데 그것이 여러분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임을 오 늘 다시 한번 깨달았을 때 참으로 하느님께 감사함을 느 꼈습니다. (아아.. 이러면서도 또 막상 만나면 스타크 만 할 걸 알면서도..)
참, 여기 옥포성당의 미사중 특이한 점이 몇가지 있더군요. 1. 평일 미사에 웬 성체봉사자?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아저씨 복사들 이었습니다. 너무 놀랬죠. 하긴 저희 도 여자 어린이 복사가 생겼을 때 많이 놀랬으니깐요..
2. 저 목소리(노래소리) 큰 거 아시죠? 근데 저는 여기서 댈 것도 아니랍니다. 아저씨들 아줌마들 학생들이 어 찌나 소리를 질러가면서 성가를 불러서 아주 성당이 떠 나 갈 듯 하네요. 근데 오늘은 내 옆에 어떤 아저씨(행 색으로 봐서 내 사수 용접사 아저씨와 절친한 사이인 듯 보이는..)가 성가를 부르는데 음치임에도 불구하고 질세 라 크게 하시더군요. 그렇게 음치가 노래 부르는게 아 름답게(?) 보인 적이 없었습니다.
3. 신자 수는 얼마 안된다고 들었는데 저희 본당 평일 미사 에 참례하는 신자의 두배 가량이 평일 미사를 드리고 있 습니다. 청년 여러분들도 바쁜 시간에 평일 미사 한 번 드려보심이 어떨런지요. 그러다 서로 아는 얼굴 만났을 때의 반가움도 무시하지 못하지요.
저는 이곳에서 아마 또 청년 성가대를 할 지 모르겠습니다. 돌 던지지 마세요. 아프니까요. 하하..
- 거제 옥포에서 임기 3일 남은 청년 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