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삼가 명복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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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성헌이 아버님 빈소에 갔었습니다. 일요일날 다녀온 분들이 사람들이 많이 없다고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오셨더군요.
밥먹고, 연도하고 돌아오는데. 성헌이한테 간다고 얘기하고 나오려는데.
정말 미안했습니다. 끝나고 다른 약속도 있었고, 우리가 자리를 지킬 만큼 썰렁한 것도 아니였지만. 왠지 같이 있어주어야 될 것 같은 기분.
참, 기분이 꿀꿀합디다.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납니다. 일하시는 분들은 힘들겠지만, 막상 상주 입장에서는 피곤해도 사람들 북적거리고 그러는게 좋은 것 같아요.
요새는 밤도 못새고 술도 못 먹고 그런 곳도 많고 상주들도 편하고 하객들도 부담이 없다고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무엇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가집은 북적북적하고 그래야 상주들도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조금이라도 슬픔을 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친하지 않더라도 힘든 일 있을 때 한번 찾아가서 위로의 말이라도 한 마디씩 하는게 우리의 미풍양속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도라도 같이 바쳐준다면 돌아가신 분에게 그보다 더 큰 기도는 없을거구요.
저도 잘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일요일날 하루쯤 뒷풀이 안하더라도 전례부라도 데리고 다녀올 수 있었는데.
잘 모르면 어떻습니다. 같은 신자면 모두가 형제요, 자매인데. 연도라도 한번 같이 바치면, 그것도 후배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을텐데.
돌아가신 분이 주님의 은총으로 천국문으로 향하실 수 있기를....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