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동성당 게시판

삼가 명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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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무승 [stpeter] 쪽지 캡슐

1999-04-20 ㅣ No.436

어제 성헌이 아버님 빈소에 갔었습니다.

일요일날 다녀온 분들이 사람들이 많이 없다고 걱정했었는데,

그래도 어제는 꽤 많은 사람들이 오셨더군요.

 

밥먹고, 연도하고 돌아오는데.

성헌이한테 간다고 얘기하고 나오려는데.

 

정말 미안했습니다.

끝나고 다른 약속도 있었고, 우리가 자리를 지킬 만큼

썰렁한 것도 아니였지만.

왠지 같이 있어주어야 될 것 같은 기분.

 

참, 기분이 꿀꿀합디다.

 

할머니 돌아가셨을 때가 생각납니다.

일하시는 분들은 힘들겠지만, 막상 상주 입장에서는

피곤해도 사람들 북적거리고 그러는게 좋은 것 같아요.

 

요새는 밤도 못새고 술도 못 먹고 그런 곳도 많고

상주들도 편하고 하객들도 부담이 없다고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무엇을 잃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상가집은 북적북적하고 그래야 상주들도 정신없이 바쁜 와중에

조금이라도 슬픔을 잊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친하지 않더라도 힘든 일 있을 때

한번 찾아가서 위로의 말이라도 한 마디씩 하는게

우리의 미풍양속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도라도 같이 바쳐준다면 돌아가신 분에게 그보다 더 큰 기도는 없을거구요.

 

저도 잘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일요일날 하루쯤 뒷풀이 안하더라도

전례부라도 데리고 다녀올 수 있었는데.

 

잘 모르면 어떻습니다. 같은 신자면 모두가 형제요, 자매인데.

연도라도 한번 같이 바치면, 그것도 후배들에게는 좋은 경험이었을텐데.

 

돌아가신 분이 주님의 은총으로 천국문으로 향하실 수 있기를....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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