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일동성당 게시판

키스의 다섯 가지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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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식 [jaeshik] 쪽지 캡슐

2000-02-19 ㅣ No.1264

하나. 자몽맛

 

막 세안을 끝내고 나오는 여인과의 키스.

치약맛이 나지 않겠느냐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맛이 나는 듯 안 나는 듯한 은은한 그 맛이 혀를 자극한다.

 

둘째. 달콤한 맛

 

이 맛은 아무때나 느낄 수 있는 맛이 아니다.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 만큼 그녀의 입술이 그렇게 예뻐서

빼앗고 싶을 때 난다.

너무도 오랫동안 여인과 키스를 못한 사람이나

이제 막 양치질을 끝낸 상태에서 가끔 느낄 수 있는 그런 맛이다.

 

셋째. 무맛(아무맛도 없음)

 

첫 키스의 맛.

사람들은 흔히 첫 키스에 대해 무한한 기대와 상상을 한다.

그러한 기대 때문인지 몰라도 첫키스에는

아무런 맛도 못 느낀다.

다만 부드럽다는 느낌만을 받을 뿐이다.

 

넷째. 짠맛

 

해어질 때 하는 키스의 맛.

눈에서 눈물이 흐르고 그 눈물은 입가에 맴돈다.

마지막 작별의 키스.

 

다섯째. 화학약품 맛

 

흔히들 제일 많이 보는 맛.

이쁘게 보이기 위해 바른 빨간 립스틱.

입에 닿는 순간 서로의 입술에 묻어 나는 화학약품...

 

P.S  이런 글 읽으면 화나는 분도 있으실테구

     공감하는 분도 있으시겠죠? ^^

     다섯가지 다 느껴 보신 분 있으시면

     굉장한 "프로"일텐데여......

     

     중요한건 저는 이 많은 맛 중에 단 한 가지도

     느껴본게 없다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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