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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영] 장님의 사랑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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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영 [한스밴드] 쪽지 캡슐

1999-08-18 ㅣ No.1085

 

  앞이 안보이는 소년에게 얼마 전부터 소녀가 다가와 말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소녀는 소년을 사랑했고 소년도 소녀를 사랑했습니다.

 

  그런 소녀에게 소년이 부탁했습니다...앞으로 자신에게 세상이야기를 해달라고..

 

  소녀는 그날부터 소년에게 세상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별이 노래하는 얘기며, 꽃들의 생활과 하늘에 떠있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

 

  온통 아름다운 이야기만 들려주었습니다..

 

  소년은 생각했습니다.."아..세상은 참 아름다운 거구나..!!"

 

  그러던 소년과 소녀가 어느덧 청년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그 시간들이 오래느껴진건지 소년에겐 어느덧 다른 여자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소녀는 여전히 소년을 좋아하고 있었습니다.

 

  소년에게 새로 생긴 여자는 소년에게 날마다 세상이 얼마나 거짓되었고, 또 허무한가를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소년은 자신에게 그런 이야기는 한번도 해주지 않고 아름다운

 

  이야기만 해 주었던 소녀에게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 소년이 소녀에게 말했습니다.

 

  "이제 세상얘기를 해주지 않아도 돼...나는 네가 하는 그 아름다운 얘기들이 이젠

 

   지긋지긋 하니까...세상은 그런게 아니였어..넌 나에게 거짓말을 한거지??

 

   이 세상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아.."

 

   소녀는 아무말도 없이 울면서 밖으로 나가버렸습니다.

 

   그날밤 소녀는 별을따다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습니다.

 

   혹시 아름다운 별을 느끼게 해 주면 소년의 마음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소녀는 장님이었던 것입니다.

 

   7살때 눈이 멀었지만, 소년에게 아름다운 세상 얘기를 들려주고 싶었고....

 

   또 7살 때 까지 보아온 소녀의 세계는 꽃이 이야기하고, 별들이 노래하는 아름다운 세

 

   상이어서 소년에게 해 줄 수 있는 이야기는 그것 뿐이었습니다..그래서 늘 아름다운

 

   얘기만 해 주었던 것입니다.

 

 

         .

         .

         .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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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자료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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