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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hyroh] 쪽지 캡슐

1999-08-22 ㅣ No.1152

반가운 이제는 고3이 되어버린 우리 고2들...

 

얘들아, 잘 지내고 있지?

더운데 고생들은 안하는지... 요며칠은 더위가 한풀 꺽이는 듯 했는데 다시 무더위가 시작된다는데 걱정이다.

 

성격좋아 항상 아이들의 장난을 잘 받아주던 , 애교많고 애들 잘 챙기는 우리반 공주  은진(우리 얼마전 길에서 얼핏 스쳤지? 너무 순간적이라 반가운 표현도 못했네...), 뒤에서 내게 힘이 되어주려 애쓰던 수열, 늘 사랑해요를 외치며 내가 기분 안 좋은 듯 하면 옆에 앉아 날 기쁘게 해주려고 성가도 기도도 큰 소리로 하던 남규, 캠프 가서 조원들을 잘 챙기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서 날 놀라게 했던 우리 조 조장 대범, "선생님" 외치며 귀여운 표정으로 금방 달려올 것 같은 콜라(?)만 마셔도 어지러워 하던 ...

 

내가 얼마나 너희들을 보고싶어하는지 너희 아니?  

 

게시판을 접할 때마다 우리 예전의 고2들 글이 별로 없어 늘 너희글을 기다리곤 했는데 오늘보니 너희글이 상당히 많이 올라와 있어서 참 좋았어. 너희에게 글을 쓰고 싶다가도 괜히 망설여지더라. 오늘은 용기(?)를 내서 너희에게 글을 남긴단다.

 

시간 참 빠르다.

내가 너희를 처음 접한게 너희 고1일때 1학기 시작하고 한 두주쯤 지나서일꺼야.

그때는 처음하는 중고등부 교사여서 아무것도 몰라 너희에게 잘 하지 못했지?

그러다 여름부터 잠깐 헤어졌다가 너희 고2되던 때 다시 만났잖아...

그 때는 참 열심히 하려 했었는데(무언가를 알 듯 했거든), 근데 내가 너무 부족해서 내 뜻대로 되질 않았던 것 같아.

너희에게 너무 모자랐지?

늘 미안한 마음이 있어서인지 너희 생각 참 많이한다.

길을 가다가, 혹은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중고생을 보면 혹시 너희가 있지는 않은지 다시한번 뒤돌아 돌아보게 되고...

 

얘들아, 글을 보니 모두 잘 있는 듯 해서 너무 반갑다.

 

이제 얼마 안 남았구나. 모두 최선을 다해서 너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를 기도할께.

우리 조금만 더 최선을 다하자꾸나.

 

그럼, 내게는 영원한 우리 고2인 얘들아.

방학 마무리 잘 하고 건강에도 주의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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