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성당 게시판

교리 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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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근 [nffckim] 쪽지 캡슐

1998-11-30 ㅣ No.36

*** 가톨릭 뉴스 그룹에서 가져왔습니다.***

 

아래의 내용은 부산교구  괴정성당 황태웅 신부님의 레지오 훈화를 옮긴

것입니다.  우리 입가에 조용한 미소를 머금게 하는 내용 같아서 이

뉴스그룹에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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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를 기다리시는 하느님"이라는 외짝 가정을 위한 작은 책의 제목을

바꾸어서 "교리 토론"이라고 했습니다.  외짝 교우가 당면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이야기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이 책에 실려 있습니다.

 

  { 성당에 나가고 있는 아내와 천주교 교리 문제로 토론을 해 본 일이 있습니까?  상상만 해도 아주 재미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만약 아내가 교리를

아주 잘 알아 꼬치꼬치 따지듯이 이야기하면 남편이 도저히 당해낼 수

없으니까 "성당에서 많이 배웠구먼" 아니면 "이제 보니 성당에서 완전히

세뇌교육을 받았군 그래" 하고 어물쩍 대답하고 말 것입니다.  반대로 아내는

교리를 잘 모르는데 남편이 조목조목 따지면서 "신앙이란 그저 마음 약한

사람이나 믿는 거야" 하고 밀어붙일 때 아내는 화가 나고 약이 올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를 것입니다.  아내의 약 오른 모습을 보고 재미있어 하는

남편도 없지 않을 것입니다.

 

  어느 외짝 교우의 남편은 젊었을 때 종교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하여 성경을

세 번 이상 읽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때문에 아내와 종교적인 논쟁을 하면 늘

이겼습니다.  물론 성당에는 안 나가면서, 자기가 마음속으로 믿는 하느님만

진짜 하느님이라고 말하며 아내와 자주 토론을 했지요.  종교의 기본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설득력 있게 말하는 남편에게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아내는

"성당에 가서 신부나 하지요" 라고 시큰둥하게 말하면서 토론을 마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남편은 이 이야기를 전해 주면서 그래도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 있기에 성당의 신부님이나 되라고 한다며 기분 좋게 웃었습니다. }

 

  이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엮어나가며 저자는, 부부끼리 나누는 신앙적인

대화에 있어서 이기고 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합니다.  그것이 신앙을

가지지 않고 있는 사람에게는 스스로를 반성할 수 있게 하는 하나의 계기가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때에 절대로 우기면서 다투거나 꼭 이기겠다는

마음은 금물이라고 합니다. "나를 기다리시는 하느님"이라는 책의 저자가

주는 이런 권고가 우리 그리스도교인들에게 꼭 있어야 할 자세가 아닌가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들도 꼭 믿음을 가지지 아니한 아내나 남편을 대하는 경우가 아니더라도 믿음을 가지지 아니한 형제, 자매들 그리고 신앙이 다르고

종교가 다른 형제들을 대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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