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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다꼬 신부님께 올리는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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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구 [yehan28] 쪽지 캡슐

1999-12-27 ㅣ No.273

  주님, 희망으로 오십시오

                                                  이해인 수녀

 

 

"세상의 어두움을 밝히시며 가장 온유한 사랑의 아기로 오시는 주님.

 현실을 거부하며 얼굴을 가리고 싶은 부끄러움, 좌절과 혼돈으로 흔들리는 우리가

 그래도 쓰러지지 않고

 한 줄기 빛을 향해 함께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분수를 모르고 허영에 들떴던 우리,

 절제를 모르고 오만했던 우리,

 맑고 정직하게 깨어 살지 못했던 우리,

 자기 실속만 차리느라 남에게 인색했던 우리,

 나라를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몰랐던 우리,

 이제라도 회심하여 생활태도를 바꾸고 새사람으로 거듭나게 해 주십시오.

 하늘을 두려워하는 겸손으로 새 생활을 시작하게 해 주십시오.

 

 이젠 남의 탓을 하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겠습니다.

 작은 일도 충실하게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무분별하고 충동적인 낭비를 줄이고 청빈 서원한 수도자처럼 겸손하게 살겠습니 다.

 말로만 외치는 애국자이기보다는 동네 골목길이라도

 조용히 쓸어주는 실천적인 애국심을 키워가겠습니다.

 어쩌다 떠나 있으면 사무치게 그리운 조국.

 사계절의 산과 들이 아기자기 아름답고 은은한 인정이 들꽃향기로 피어나는 모국.

 작지만 아름다운 이 나라 이 땅에서 어려운 일이 있더라도 참아내고

 서로 잘못한 일이 있더라도 용서하며

 사랑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은 우리

 힘과 지혜를 모아 다시 하나가 될 것입니다.

 다시 행복하게 될 것을 믿습니다.

 

 이기심으로 빈 방이 없는 세상 한가운데,

 가장 겸손한 구원의 빛으로

 태어나시는 주님. 어서 오십시오, 희망으로 오십시오.

 절망을 딛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겸손한 희망과

 겸손한 용기만이 오늘 우리가 주고 받는

 소중한 성탄선물. 새해 선물임을 새롭게 감사 드립니다.

 아픔 속에 오히려 맑아진 눈빛으로 게으름 떨치고

 함께 일어선 우리,

 이제 가야할 길을 서둘러 가게 해 주십시오."

안냥 하십니까?신부님 요한이 좋은글이 있어 글을 올립니다.신부님언제 한번 시간내서 신부님과같이 코가 삐뚜어지도록 마시고 싶네요!좋은 술을 준비해서 방문하겠습니다.그럼 늦은밤 요한이 덕소에서 물러날까 합니다.편한한 밤 보내시기를.

 

 

첨부파일: 2000대희년.jpg(85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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