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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보미 [youk999] 쪽지 캡슐

2000-06-20 ㅣ No.1091

안녕하세여? 저는 진명여자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육보미 라고 합니다..

따뜻한 봄이 어느덧 지나가고 녹음이 피어나는 무더운 여름이 눈앞에 와 있습니다. 장미 향기가 짙게 묻어나는 6월, 아름답기 그지 없는 때입니다만 저희들 주위에는 이 아름다움을 느끼지 못하고 고통의 하루 하루를 보내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여기 여러분의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분이 계십니다. 바로 저희학교에서 학생들이 좀 더 편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는 송기사님 입니다. 우리가 지금 도와드리고자 하는 분은 송기사님의 사모님으로 작년 가을부터 급성 골수 백혈병을 앓고 계십니다. 엄청난 치료비용이 들어가야만 하는 큰 병이지만 그 비용을 다 부담하기에는 송기사님의 가정 형편이 매우 좋지 않으십니다. 그 동안도 몇백만원의 단칸방에서 어렵게 생활하시다가 이렇게 어려운 일을 당하셔서 지금은 모든 식구가 헤어져서 살고 있습니다.. 아들이 3명인데 큰아이만 엄마를 간호하고 있고 둘째 아이와 셋째 아이는 다른 집으로 보내져 따로 생활하고 있고, 사모님께서 그간 운영해 오시던 작은 떡볶이집도 병환으로 문을 닫았습니다.

 작년 겨울, 저희들은 송기사님의 이러한 형편을 알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자 모금 활동을 벌였습니다. 전교적으로 홍보를 하고 부모님들께도 많은 도움을 받아 약 2000만원의 큰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따뜻한 마음과 깊은 이해. 넓은 사랑이 더해진 참으로 아름다운 결과였다고 생각합니다.

 송기사님 사모님께서는 주위의 여러 도움으로 현재 세 차례의 항암 치료를 모두 마치시고 원기를 회복하고 계십니다. 그 항암 치료는 무척이나 고통스러운 것이었고 사모님에게는 몇 번의 위험한 고비도 있었지만 마지막 치료 후 다행히 경과가 좋아져서 이제 다음골수이식 수술을 받으실 차례라고 합니다. 송기사님 사모님의 경우는 정말 다행스럽게 여동생과 DNA구조가 비슷해서 예전에 비하여 수술의 성공률이 훨씬 좋아졌습니다. 그러나 지난번 항암 치료에 이미 많은 비용이 들었고 이번의 수술비용만해도 6000여만원이고. 또  주위의 도움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역시 큰 비용이 들어가는 이번 수술비를 부담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난번, 2,3학년 부모님들께서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결과로 모아진 성금은 송기사님 사모님께 큰 힘이 되었습니다. 이번 골수 이식 수술만 성공하면 송기사님 사모님은 새 삶을 얻으실 수 있고, 송기사 님의 자녀들은 어머니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저희들은, 저희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힘겨워하는 한 생명의 아픔을 모두 함께 나누며, 그리고 따뜻한 마음을 정성스레 모으면 사랑의 힘을 배우고자 합니다.  지금 제 말이 거짓처럼 들리신다면 도와주지 않으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여러분의 도움으로 한 생명을 살릴수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세요.. 저의 학교 통장 계좌번호는 404-20-336706 (제일은행)이고 예금주는 육보미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도움으로 빨리 사모님의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볼수 있길 바랍니다..(학교전화번호:(02)2643-1711~5       Fax : (02)2649-8327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 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 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게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부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해 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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