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내 친구의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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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숙 [woojuin114] 쪽지 캡슐

2001-05-27 ㅣ No.2196

 아마 고등학교 다닐때지요...이름도 잘 기억나질 않는 성가대 선생님께서 결혼을 한다기에 나랑 공옥진 여사와 내친구는 성당2층에 올라가서 선생님의 결혼을 지켜보았습니다. 그리곤 누가 먼저 결혼할지에 대해 이야기 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백색의 옷을 입은 신부의 자리에 설 그날이 오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고3때는 그친구랑 부모님께 거짓말하고 강촌으로 당일 여행을 갔던적이 있었지요...저희에겐 정말 대단한 사건이었죠. 그러던 친구가 비행기만 타면 돌아올수 있는 나라, 그리 멀지 않은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갔습니다. 금방 올줄 알았는데...간지 3년이 지났지만 내 곁에서 멀어졌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전화 한통화면 달려올 것만 같은 믿음때문이었을까요...그런 친구가 결혼을 한답니다. 잠시 한국에와서 결혼을 하고 다시 미국으로 들어간다 더라구요...너무나도 먼 것만 같은 미국으로 시집을 간다니깐 덜컹 겁이납니다. 저는 낼 학교에서 문학기행을 가야 하므로 가지 못합니다. 지도 교수님께서 함께 가시기에 가지 않으면...어쩌죠?? 그 친구 없는 내 결혼 사진을 생각한적이 없듯이 그 친구도 그럴텐데...성모의 밤 시작하고 그 친구집에 잠시 들렀습니다. 친구가 울더군요...달래고 오는 길에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쁘기만 한 제가 넘 넘 미웠습니다.

이런 제 마음을 바람에라도 실어 친구에게 보내고 싶어집니다. 너무나도 소중한 친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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