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그냥 살아가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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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kjt] 쪽지 캡슐

2000-02-14 ㅣ No.337

주말을 지나 다시 월요일이 되었습니다.

 

저는 오늘도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이렇게 하루를 지내고 있군요.

 

상쾌해야할 월요일인데, 날씨도 이렇게 좋은 월요일인데,

 

몸이 피곤한 나머지 마음도 피곤해진 것 같습니다.

 

건전한 몸에 건전한 마음이 깃든다고 했는데요...

 

사실임을 다시 한 번 느낍니다.

 

그래서인지 오늘은 아무것도 하기가 싫네요.

 

그냥 집에 누워서 비디오나 한 편 때리고

 

잠이나 늘어지게 자고 싶은 하루입니다.

 

이렇게 피곤할 때는 사소한 일에도 민감해지고

 

나를 짜증나게 하는 작은 일에도 크게 괴로워하고 고민하게 되죠.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랑의 크기만큼

 

그 사람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고 알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물어보고 간섭하고...

 

사람에 따라 그 정도는 다르겠지만요.

 

저도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어요.

 

모든 걸 나누는 것이 사랑이다...라고.

 

그런데, 드라마의 한 장면을 보고나서

 

아닐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청춘의 덫"의 한 장면이었습니다.

 

많이들 보셨을테니 아실거에요.

 

거기서 전광렬, 심은하, 유호정, 이종원이 함께

 

별장에서 놀고 난 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습니다.

 

전광렬과 심은하가 차를 타고 가는데,

 

심은하가 이종원과의 옛 기억과 지금의 상황들 때문에

 

슬픔이 북받쳐 올라 눈물을 주르르 흘렸습니다.

 

그 때 전광렬이 이렇게 말하더군요.

 

"무슨 일이 있군요...묻지 말까요?"

 

심은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지요.

 

심은하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전광렬은 자신의 사랑을 멈추지 않을 정도로 그녀를 사랑하면서도

 

그리고,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싶다는 마음이 강렬할텐데도

 

그렇게 그녀의 비밀을 그대로 간직해 주게 하는 모습이

 

그 당시의 저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사랑에 대한 저의 생각이 조금 바뀌었지요.

 

하지만, 아직은 그 경지에 이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언젠가는 그렇게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지만요.

 

빨리 기운을 차리고 할 일을 해야할 텐데요...

 

여러분은 날씨처럼 밝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세요..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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