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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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현 [annared] 쪽지 캡슐

2000-03-29 ㅣ No.617

야훼께서 욥에게 폭풍속에서 말씀하셨다/

바다가 넘지 못하도록 금 그어 놓고/

문에 빗장을 내려 놓은 것은 바로 나였다/

그리고 나는 명령을 내렸다/

여기까지 와도 좋지만/

그 이상은 넘어오지 말아라//

욥이 야훼께 대답하였다/

알았습니다/

부질없는 말로 당신의 뜻을 가리운자/

그것은 바로 저였습니다/

이 머리로는 헤아릴 수없는/

신비한 일들을 영문도 모르고 지껄였습니다/

흰 포말 일으키며/

달려오던 파도 하느님 그으신 선에/

멈출줄 아네/

하느님 명령에 순응하네//

칙칙한 욕심의 파도가/

우리들 마음안에서 밀려올때/

선을 넘지 않는 파도의모습 바라보며/

멈추는 법 배워야 하리.

 

 

무심코 바라본 달력에서 이런 글귀를 발견했답니다.

메아리처럼 머리속에 울려와서

적어봤어요.

어제 전 우울했답니다.

제 자신의 어김없는 한계에 부딪치고 말았죠.

그냥 웃어 넘길수 있다고 자신하던 일들이...

제 삶을 뒤흔들려고 달려듭니다.

조금만 마음을 놓으면 걷잡을 수 없이 쓰러져 버릴 것만 같은...

생각이라는 것이..

그저 내안에서 자라나는 하나의 줄기일 뿐이라는..

밖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구부러지고 마는

그저 그런 줄기일 뿐이라는..

실체가 없는 것들이기에

뭐라 정확히 설명하기기 힘드네요.

이글을 보면..다들 걱정하겠네요

무슨일이 있나하고...

하지만 전 지금 웃고 있답니다.

항상 그런 것 같아요.

머리속에 있는 것들을 밖으로 내어다 놓으면..

아무것도 아닌 일도 커다란 것이 되어버리죠.

전 그게 싫어요.

그래서 머리속의 것들은 머리에서 해결하고

해결된 것들만을 내어다 놓아야 한다고 믿어요.

그게 제가 사는 방식이죠.

얼마나 살았다고 이런얘기를...

저 위의 한심한 이야기들은....

아마도 이제부터 제가 해결해야할 일들 이겠지요.

잠시 꺼내서 그 실체를 확인해야 겠기에..

이 공간을 이용해 봤답니다.

뭐라고 떠들고 있는건지..

제가 요새 정신이 없어요. 이해하세요.

어쨋든 오늘로서 저의 방황은 끝이랍니다.

파도로 부터 멈추는 법을 배워서 일까요..

하느님의 섭리는

정말 오묘해서...정신 차리지 않으면

볼 수가 없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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