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동성당 게시판

백령도에서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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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욱 [austin89] 쪽지 캡슐

2000-02-08 ㅣ No.476

백령도 Part1을 읽으시자마자 또 Part 2를 읽게 되시는군요

앞의 것과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백령도가 우리나라 서해안의 최북단이라는 것은 다들 아실테고...

그러면 그 곳를 어떻게 가야하는가? (물론 가보신 분들도 계실테고..)

우선 인천 연안 부두로 가야 겠지요? 배는 하루 두번 있습니다.

출항시간은 오전 8시, 오후 1시입니다. 백령도에서 돌아오는 시간도 같습니다.

배를 골라야 합니다. 이게 무지 중요합니다.

즐거운 여행이 되느냐 마느냐가 달려 있습니다.

데모XXX 2호 5호, 아일XX호 중에서 타셔야 합니다.

(x는 특정 업체의 홍보가 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생략하였습니다.)

위의 여객선들은 300-400명 정도 실어 나를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배는 클수록 덜 흔들립니다. 이거 타야 합니다.

줄을 잘 못서면 가끔 들어오는 작은 배를 타야하는데 이거는 타자마자 죽었다고 복창하셔야 합니다. 또 큰배라고 해서 안흔들리냐? 절대 아니지요. 조금 덜 흔들린다는 것 뿐이지요.

웬만한 사람들도 배멀미로 다들 고생을 합니다. 그러니까 멀미약을 꼭 드시고(이거두 토하면 아무소용 없으니까 패치로 된 것들 있지요? 예를 들면 키미X..) 배는 고프지 않을 정도만 드시고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합니다.

오전배가 오후배 보다 편하다고들 합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오전의 물결이 조금 잔잔하다고 하더군요.백령도로 가는 위의 여객선들은 모두 쾌속부양선 (수면 위를 약간 떠서 이동하는 형식) 들입니다.

인천서 백령까지의 거리는 250킬로쯤 되는데 소요시간은 3시간 30분에서 4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그날의 물결 상황에 따라 시간 차이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어쨋거나 시속 70킬로미터 정도로 물위를 쉬지 않고 달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러니까 이 여객선들은 초대형 모터보트 정도 되는 셈이지요.

여객 운임은 편도 43,200원 입니다. 좀 비싸지요?

그리고 신분증 지참 잊지 마시구요.

군함이 호위(멀리서 따라오므로 가까이서 군함구경 해보고자하는 꿈은 빨리 버리시길)하는 가운데 울렁이는 속을 꾹 참으며 망망대해를 가르고 가다 심청이가 빠졌다는 인당수가 나타나지요. 배가 많이 흔들리고 사람살려라는 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부침개나 피자 굽는 소리들이 여기저기서 들리면 여기가 인당수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물론 멀미를 심하게 하시는 분들이나 파도가 높은 경우에 해당되겠지요.

조금 더 가다보면 대청도, 소청도를 경유하여 백령에 이르게 됩니다. 하선 하여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그 유명한 모래사장입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릴 수 있는 그 모래사장 말이지요.

숙박 시설은 많으니까 걱정 안하셔두 되지만 전화로 예약을 해두시면 더욱 편리하겠지요?

 

낚시를 즐기시는 분은 팔뚝만한 우럭의 살아뛰는 맛을 손끝으로 볼 수도 있지요.

굴을 좋아하시는 분은 을 무지 많이 따먹을 수도 있구요.

한 3일 정도면 진정 휴가다운 휴가를 보내고 올 수도 있는 그런 곳이지요.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이것은 꼭 명심하도록 해야합니다.

1. 장마철은 무조건 피하라!!

   - 파도가 높으면 배가 뜰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해상에 내리는 각종 경보들이 내려지면    

     복지부동하구 배가 안뜨거든요.

   - 그렇다구 평소에는 파도가 잔잔하냐? 절대로 아닙니다. 저는 운이 좋아서 물결이      

     잔잔할 때 다녀 왔지만(갈때, 올때 모두 3시간 반 - 백령도 주민들도 신기해 할

     정도였음)

2. 자신을 과신하지 말고 멀미약을 반드시 준비하라.

   - 멀미를 평소에 안한다구 생각하시는 분들일 수록 멀미에 대한 대책을 세우도록 해야

     합니다. 장난이 아니라구요.

   - 위에서 말씀 드린 것과 같이 평소에도 물결이 높을 때가 많으므로 절대 자신을

     과신하거나 만용을 부리지 말아 주시기를 바랍니다.

3. 예매를 해 두라.

   - 여름에는 관광객들이 많은 관계로 배표를 구하기 힘드니까요.

   - 도착과 동시에 인천행 배표를 구입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4. 예비비를 반드시 준비하라

   - 백령까지 도착만 하면 뭘합니까? 돌아오지는 못하는데... 해상 주의보들이 내려지면

     배는 운항하지 않습니다. 까딱하면 발목이 묶이고 마는 것이지요.

   - 그러면 좋든 싫든 간에 백령도에서 머물러야 합니다. 숙박비가 더 들겠지요?

   - 참고로 작년에는 15일간 못나오신 분들이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백령도에 관한 간단한(?) 말씀을 드렸습니다. 원래 사람들의 발길이 다른 곳에 비해 뜸한 곳이기 때문에 즐거운 여행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볼곳두 무지많구 먹거리도 산더미 같은 곳입니다. 한번쯤은 가보셔두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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