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마음이아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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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시절 그리도 당당하고 도도하게 세상을 살아오신분
지금은 아내와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많은 후회를
해보지만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어느
외로운 환자의 이야기 입니다.위암말기 환자, 지난주에
소개받고 처음 만나던 날 가벼운 침상목욕과
발맛사지를 해드렸더니 눈물을 흘리시면서 속 깊숙이
쌓아두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푸시며 과거의 자신을
질책하셨습니다.내가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모르겠다며.......!
오늘 다시 찾아 뵈었더니 얼굴이 너무 변해
있었습니다.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 지셨고 모든걸
포기한듯한 모습은 내마음을 그만 적시고
말았습니다. 안마를 해 드리고 침상목욕과 발맛사지,
양치질도 해드렸더니 너무 만족하신 모습에 난 그만
호스피스 봉사자의 수칙을 깨고 말았습니다.
절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
감정 조절도 못하는 자신이 미웠지만 움직이는
손등위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스르르 잠드신 모습을 지켜보다가
돌아왔는데, 이제 그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고
자녀들이 아버지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다음주에 다시한번 만나뵐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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