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마음이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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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신 [vekaveka] 쪽지 캡슐

2000-06-02 ㅣ No.1456

젊은시절 그리도 당당하고 도도하게 세상을 살아오신분

 

지금은 아내와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많은 후회를

 

해보지만 홀로 병마와 싸우고 있을 수 밖에 없는 어느

 

외로운 환자의 이야기 입니다.위암말기 환자, 지난주에

 

소개받고 처음 만나던 날 가벼운 침상목욕과

 

발맛사지를 해드렸더니 눈물을 흘리시면서 속 깊숙이

 

쌓아두었던 이야기 보따리를 푸시며 과거의 자신을

 

질책하셨습니다.내가 왜 그렇게 못되게 굴었는지

 

모르겠다며.......!

 

오늘 다시 찾아 뵈었더니 얼굴이 너무 변해

 

있었습니다. 몰라볼 정도로 수척해 지셨고 모든걸

 

포기한듯한 모습은  내마음을 그만 적시고

 

말았습니다. 안마를 해 드리고 침상목욕과 발맛사지,

 

양치질도 해드렸더니 너무 만족하신 모습에 난 그만

 

호스피스 봉사자의 수칙을 깨고 말았습니다.

 

절대로 눈물을 보여서는 안된다는........ !

 

감정 조절도 못하는 자신이 미웠지만 움직이는

 

손등위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눈물을 어찌할 수

 

없었습니다.스르르 잠드신 모습을 지켜보다가

 

돌아왔는데, 이제 그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용서하고

 

자녀들이 아버지곁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다음주에 다시한번 만나뵐수

 

있을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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