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성당 게시판

가을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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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주 [kjuli] 쪽지 캡슐

2000-09-19 ㅣ No.1736

프라피룬, 사오마이 이름도 생소한 태풍도 지나고...

태풍이 지나간 자리마다 아픈 흔적을 남겼지만....

뜨거운 태양과 상쾌한 바람과 마주하며,다시 모두 일어서길 바랍니다.

책을 읽다가 같이 나누고싶은 귀절이 있어 적어봅니다.

 

      

        지란지교를 꿈꾸며

 

유안진

 

저녁을 먹고 나면 허물없이 찾아가 차 한잔을 마시고 싶다고 말할 수 있는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입은 옷을 갈아 입지 않고 김치 냄새가 좀 나더라도 흉보지 않을 친구가 우리집 가까이 있었으면 좋겠다.

비 오는 오후나 눈 내리는 밤에 고무신을 끌고 찾아가도 좋을 친구, 밤 늦도록 공허한 마음도 마음 놓고 보일수 있고, 악의없이 남의 얘기를 주고 받고 나서도 말이 날까 걱정되지않는 친구가.....

 

사람이 자기 아내나 남편,제 형제나 제 자식하고만 사랑을 나눈다면 어찌 행복해질 수 있으랴. 영원이 없을수록 영원을 꿈꾸도록 서로 돕는 진실한 친구가 필요하리라.

그가 여성이어도 좋고 남성이어도좋다.

나보다 나이가 많아도 좋고 동갑이거나 적어도 좋다.

 

다만 그의 인품이 맑은 강물처럼 조용하고 은근하여 깊고 신선하며 예술과 인생을 소중히 여길 만큼 성숙한 사람이면 된다.

그는 반드시 잘 생길필요가 없고,수수하나 멋을 알고 중후한 몸가짐을 할 수있으면 된다.

 

때로 약간의 변덕과 신경질을 부려도 그것이 애교로 통할 수 있을 정도면 괜찮고 나의 변덕과 괜한 흥분에도 적절히 맞장구를 쳐 주고나서 얼마의 시간이 흘러 내가 평온해지거든 부드럽고 세련된 표현으로 충고를 아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는 많은 사람을 사랑하고 싶진 않다.

많은 사람과 사귀기도 원치 않는다.

나의 일생에

한두 사람과 끊어지지 않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인연으로 죽기까지 지속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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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부려  누군가에게 나도 그런 사람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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