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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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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국 [skpaul] 쪽지 캡슐

2003-04-17 ㅣ No.289

         

          날씨 포근한 얼음 녹는 그런 날이면

           

          물은 이제 한 곳에 머물지 못하고

           

          생명을 찾아 떠나니

           

           

           

          낮은 곳 낮은 곳으로

           

          마른 곳 마른 곳으로

           

          고루고루 구석구석

           

          기운을 한껏 불어 넣고

           

           

           

          눈 녹아 젖은 땅에도

           

          생명을 잉태하는 어머니의 젖줄처럼

           

          풋풋한 흙 냄새 피우면

           

           

           

          바람 지나지 않는 외진 곳

           

          들풀이 먼저 푸르러져

           

          봄이 옴을 알리네...

           

           

          사순절을 정신없이 보내고 나니

           

          봄은 소리없이 그렇게 또 이미

           

          우리앞에 왔습니다.

           

          오늘 이곳의 기온이 84도까지 올라 간

           

          그야말로 초 여름의 날씨였답니다.

           

          하던 일을 중단하고 사제관 앞에 나가

           

          거리의 풍경을 바라보았습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운 풍경....

           

           

          머나 먼 이국 땅에서 느껴진 이 모습은

           

          평화일까요?

           

          아니면 한적한 외로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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