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21/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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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08-04 ㅣ No.4762

연중 제22주간 월요일 ’21/08/30

 

우리는 주님의 구원을 믿고 기다리면서도, 현세와 물질에 대한 미련과 탐욕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고향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셔서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집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을 읽으십니다.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루카 4,18-19) 예수님께서는 성경을 읽고 나서 예수님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향해 선포하십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21) 많은 이들이 좋게 받아들이면서도, 몇몇은 예수님이 어디서 저런 지식을 쌓았는지 내지는 어떻게 저런 말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했는지 의아해합니다. “저 사람은 요셉의 아들이 아닌가?”(22)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마음을 읽으시고는 이르십니다. “너희는 틀림없이 의사야, 네 병이나 고쳐라.’ 하는 속담을 들며, ‘네가 카파르나움에서 하였다고 우리가 들은 그 일들을 여기 네 고향에서도 해 보아라.’ 할 것이다.”(23)

 

에수님께서는 어떠한 예언자도 자기 고향에서는 환영을 받지 못한다.”(24) 라고 하시며, 사렙타 마을의 과부와 시리아 사람 나아만에게 하느님의 은총이 베풀어진 기적 이야기를 예로 드십니다. “내가 참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삼 년 육 개월 동안 하늘이 닫혀 온 땅에 큰 기근이 들었던 엘리야 때에, 이스라엘에 과부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엘리야는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파견되지 않고, 시돈 지방 사렙타의 과부에게만 파견되었다. 또 엘리사 예언자 시대에 이스라엘에는 나병 환자가 많이 있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아무도 깨끗해지지 않고, 시리아 사람 나아만만 깨끗해졌다.”(25-27) 회당에 있던 사람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화가 잔뜩 나서, 들고일어나 예수님을 고을 밖으로 내몰아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십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회당에서 읽으신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은 예수님의 지상 소명이 됩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과 성령으로 연결되고 하나가 되셔서, 현세의 결핍과 어려움 속에서 지내는 가난한 이들에게 아버지 하느님께서 얼마나 그들을 사랑하고 계시는지 알려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세상에서 가진 것이 별로 없어서, 비록 살기는 하지만 기쁨보다도 고단한 나날을 보내던 가난한 이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으로 풍요로워지기를 기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유를 빼앗기고 이국인들과 악마에게 잡혀 포로와 노예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 하느님 구원을 향한 해방의 희망을 선포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눈이 보이지 않고 인생의 길을 바라보지 못하고 헤매는 이들에게 빛이 되어 주시고, 새로운 삶의 길을 펼쳐주시고 비춰 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스스로의 자존감으로 당당히 살아가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이유로 억압당하고 사는 이들에게 하느님 사랑의 힘으로 해방되리라는 희망을 안겨주십니다. 이 모든 일이 하느님의 사랑으로 세상에 인간으로 오신 하느님의 아들 주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질 것이라는 사실을 선포하십니다. 이를 믿고 따르는 이들은 주님 구원의 기쁨과 행복 속에 살 것이지만, 그렇지 못한 이는 평생 결핍과 박탈감을 느끼며 죽음의 어둠 속에 갇혀 살아갈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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