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강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21/10/07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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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흥보 [peters1] 쪽지 캡슐

2021-10-01 ㅣ No.4800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21/10/07 목요일

 

16세기 중엽 오스만 제국, 현재의 터키를 중심으로 한 이슬람 제국은 세력 확장을 위하여 유럽을 침공하였습니다. 1571107일 그리스도교 연합군은 그리스의 레판토 항구 앞바다에서 벌인 레판토 해전에서 이슬람 제국을 무찔렀습니다. 이 전투의 대승은 묵주 기도를 통한 성모님의 간구로 하느님께서 함께하신 덕분이라 여기고, 이를 기억하고자 비오 5세 교황은 승리의 성모 축일을 제정하셨습니다. 훗날 묵주 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로 이름이 바뀌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아버지 하느님께 바라는 것을 꾸준하고 간절하게 청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어떤 사람이 친구 집에 가서 한밤중에 빵을 달라고 하면 귀찮아하면서 주지 않겠지만, 줄곧 졸라 대면 필요한 만큼 줄 것이라는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다 줄 것이다.”(루카 11,8)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아버지 하느님의 자비에 의지하며 청하라고 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9-10)

 

예수님께서 아버지 하느님께서 우리의 청을 다 들어주실 것이라고 믿고 청하라고 하십니다. “너희 가운데 어느 아버지가 아들이 생선을 청하는데, 생선 대신에 뱀을 주겠느냐? 달걀을 청하는데 전갈을 주겠느냐?”(11-12) 그러시면서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정작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 바로 부활하신 주님의 영인 성령을 아낌없이 퍼부어 주실 것이라고 하십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은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13)

 

우리가 살다 보면 이것저것 필요한 것이 많습니다. 더군다나 지금 당장 꼭 필요하지 않아도 먹고 싶고, 입고 싶고, 누리고 싶은 것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병고에 시달리거나 경제적인 어려움이 닥쳤을 때 급박하게 그 해결을 청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주님께서 우리와 함께하시면서 힘과 용기를 주시고, 지켜주시고 우리의 수고를 열매 맺어 주시기를 청합니다. 지금까지 매일 매 순간 그렇게 함께하시기에 우리가 가끔 잊어버리고 살 정도로, 가장 기본적인 것이어서 별로 특별한 것이 아닌 것 같게 여기면서도 없어서는 안 될, 그리고 무엇보다 절실한 주님의 현존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시고 이끌어 주실 성령께서 오시기를 기대하고 간구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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