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기경님께 드리는 사랑의 편지
기도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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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추기경님! 박희균 클레멘스 인사 여쭙니다. 높으신 연세이심에도 활기왕성한 활동을 펼치시는 모습을 뵈오며 늘상 "참으로 대단하신 분이구나." 하는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없이 변해가는 세상따라 날씨 또한 종잡을 수 없이 변하는지라 언제나 건강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추기경님 공사다망하신 줄 번연히 알면서도 기도를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오는 2월 21일에 주교좌 명동성당에서 아내가 에스델이란 이름으로 세례를 받습니다. 결혼한 지 꼭 10달 만에, 마치 모태에서 10달을 보낸 새 생명이 그러하듯, 영적으로 새로 태어납니다.
그런데 선배신자로서 아내에게 모범을 보여야 할 제가 주일에 가장 바쁜 직종에 몸을 담고 있다 보니 제대로 미사도 같이 못가고, 피곤하단 핑계로 교리에 관해 물어보는 것들도 그리 사근사근하게 얘기 못해준 것 같아서 미안할 따름입니다.
참 얄미운 생각같지만, 아내에게 세례선물로 추기경님께서 자기를 위해 기도해주셨다는 소식을 전해 주고 싶습니다.
추기경님, 모쪼록 항상 건강하시고 늘푸른 소나무처럼 정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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