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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eye)이 안 쉴래면(대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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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태신부 [jtjee] 쪽지 캡슐

1999-12-20 ㅣ No.884

+찬미 예수

 

이제 막 식사를 끝냈습니다.

오늘은 5곡밥을 지어먹는 날입니다.

또한 호도,밤,땅콩을 먹으면서 밤을 새는 날이기도 합니다.

 

오늘 식사는 가히 환상이었습니다.

 

 

5곡밥을 기대했는데, 식탁에 막상가보니

이건 10곡밥 정도 되더라구여...

 

주방자매님...넘 감사합니다.

 

밥찬이 없어도 그 각 곡식의 향긋함에 밥이 절로 넘어갑니다.

환상입니다.

 

 

음력 1월 15일인 정월 대보름 아침에 일찍 일어나 땅콩이나 호두를 깨무는 것을

"부럼 깐다"라고합니다.

 

부럼은 딱딱한 껍질로 된 과일을 말해요.

호두나 잣,땅콩 같은 것들이지요.또 "부스럼"의 준말로

피부에 생기는 종기를 가리키는 말이기도 하다.

 

요즘은 먹을 것도 다양하고 좋은 음식도 많아 부스럼이 나지 않지만

옛날에는 영양 상태가 좋지 않다보니 피부에 버짐이 피기도 했지요.

 

그런데 땅콩이나 호두 같은 열매에는 그런 부스럼을 막아주는 영양소가

쌀보다 수십 배나 많이 들어있어 아이들에게 이것을 미리 먹여

일 년 동안 피부병에 걸리지 않게 하려고 했으니 정말 지혜로운 조상님들 이지요?

옛날 우리 조상들은 달이 밝은 밤을 신비롭게 여겼어요.

 

특히 보름날 밤에는 둥근 달을 보며 더욱 흥겨워 했지요.

 

그래서 일 년 중에서도 첫 번째 찾아오는 정월 보름은

 

더욱 소중히 여겨서 "대보름" 이라고 부르게 된 거예요.

 

정월 대보름날 뜨는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 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농부들은 풍년이 들기를 빌곤 했지요.

 

이번  정월 대보름이 맞아서 여러분도 달을 보며 소원을 빌어 보세요.

 

 

먼 옛날부터 조상들의 소원을 들어 온 달님이니 아마 우리들의 소원도

 

꼭 들어 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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