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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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현 [CJHPETER] 쪽지 캡슐

1999-09-13 ㅣ No.2288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개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걸 알았습니다. 참으로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언젠가부터 저는 행복이 TV드라마나 CF에서만 존재하는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제는 거울을 통해서 보이는 제 눈동자에서도 행복이 보인답니다.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어쩌면 이렇게도 좋은 일들만 생길수가 있는지....

 그렇게 늦게 오던 버스도 어느새 내앞에 와 어서 집에가 전화를 기다리라는 듯 나를 기다려주고 함께보고 느끼라는 듯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 한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읽어보고 따라 하라는듯 좋은 소설이나 시집들이 눈에 띄고 있습니다. 얼마 안있으면 그의 생일이 찾아 옵니다. 그의 생일날 무슨 선물을 건네줄까 고민하는 내모습이 참 예뻐보입니다. 언제나 나를 떠올릴 수 있게 메모와 지갑을 겸할수 있는 다이어리 수첩을 사줘볼까? 하며 이런 저런 고민을 하는 내 모습이 그렇게도 행복하게 느껴질수가 없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아침에 이를 닦고 세수를 하고 머리를 감으며 내게도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는 것 알수 있을때 문득 문득 불안해지고는 합니다. 사랑하면 안 되는데 또 그렇게 되면 안되는 데 버스가 너무 빨리 와 어쩔수 없이 일찍 들어간 집에서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 전화기만 만지작 만지작 쳐다보고 있으면 안되는데 감미로운 사랑 얘기를 테마로한 영화가 개봉될 때 마다 아직도 흘릴 눈물이 남아 있을런지 확인하게 되면 안되는데 읽을 만한 거라고는 선물 받았던 책...

 밤새도록 뒤적이며 울고 또 울게 되면 안되는데 입을 맞추고 싶다가도 손만 잡고 말아 버리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생일 선물 하나 고르는데몇날을 고민하는...

 이번에 잘못되더라도 기억속에 안남을 선물을 고르려 노력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제 소개를 안했군요. 예전에 호빵이라는 아이디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만 사용을 안하다보니 아이디가 사라져 버려서 새로 가입을 한 천재현 베드로입니다. 중고등부 교사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구요.  요즘 너무나 쌔드한 날들이 계속되는 것 같아서 굿뉴스에 한번 와본 김에 위의 글을 남기고 갑니다. 앞으로 더 좋은 글을 올려서 여러분을 자주 뵈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지윤이 누나 금상 아니 실직적으로 대상 축하해!!!

그리고 쌔드한 저에게 많은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중고등부 교사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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