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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희 [prettymom] 쪽지 캡슐

2000-03-23 ㅣ No.782

안녕하세요. 행당동 신자 여러분!

이렇게 오랜만에 글을 올리려니깐 감회가 새롭군요. 뭐 별로 제 소식 기대하신 분들이 없으신 것 같지만 넘넘 재미있는 얘기라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눈 덮힌 지리산 자락 어느마을.

오뎅장사 딸 춘자는 건너 마을 순대국 밥집 아들 창시와 사랑 하는 사이였지만 올 겨울 눈이 너무 많이 와 길이 막힌 탓에 오랫동안 창시를 만날 수가 없어 슬픈 나날을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눈이 녹아 길이 트이자 춘자는 창시를 만나러 가기 위해 건너마을로 찾아갈 채비를 하고 나가다가 아버지와 마주 쳤습니다.

 

아버지: 니오데가노

춘자: 쩌그아패쪼매가따오께예

아버지: 머라카노. 오뎅은다끼난나.

아버지가 내민 오뎅과 작대기는 너무도 많았습니다.

 

오뎅을 작대기에 끼우는 중 다시 눈이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춘자는 아무래도 길이 다시 막혀 못갈 것 같은 생각에 편지를 적었습니다. 그러나 춘자가 힘겹게 쓴 편지는 일안하고 쓸데없는 짓만 한다는 나무람과 함께 아버지의 손에 의해 갈기갈기 찢겨지고 말았습니다. 춘자는 눈물을 뿌리며 건너마을이 보이는 언덕으로 뛰어올라 갔습니다.

 

저멀리 보이는 건너마을을 향하여 춘자는 목놓아 소리 쳤습니다.

 

오.뎅.다.끼.노.코.가.끼.예

 

춘자의 목소리는 메아리가 되어 멀리 멀리 퍼져 나갔습니다.

 

오.뎅.다.끼.노.코.가.끼.예

 

오.뎅.다.끼.노.코.가.끼.예

 

재미있으셨지요?! 담에는 더 참신한 유머를 알아와서 올리겠습니다.

빨리 성가대 분들 보러 갔으면 좋겠어요. 벌써 한달 넘었나(?) 암튼 오래되나서......

핸드폰이 얼었습니다. 연락 좀 주세요!!!

 

글고 지연언니가 제 마니또인데 젤로 미안해요. 연락 많이 못해서... 연락 자주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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