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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기름유출사고 봉사에 참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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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홍 [clemenskim] 쪽지 캡슐

2008-01-27 ㅣ No.6329

어제 태안에 기름제거 작업에 참석하였습니다.

 아침 7시반에 하계동에서 출발하여 내부순환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태안에 도착하였습니다.

 

이미 많은 버스가 도착하였습니다.

날씨가 추워 많이 걱정했지만 중무장을하고

나서니 추운줄을 몰랐습니다.

 

전에 군에 있을 때 내복을 입어보고 처음으로

내복까지 입었지요. 우의 2벌, 고무장갑, 마스크, 귀마게

밖에 비치는 모습은 모두 퉁퉁한 모습에 둥글둥글.....

 

모항이라는 동네에 갔는데 작업을 하러 내려가다보니

돌들이 까매서 원래 까만 오석인가 했는데 기름이 붙어서 까만돌이 되어 있더군요.

 

겉으로 보기엔 그냥 볼만해서 괜찮은것 같았으나

돌 하나를 들추면 기름에 엉긴 돌들이 무지하게 많았습니다.

 

모두들 처음에는 이거 우리가 하는일이 너무 미미한것이 아닌가

일을하면 표가 나지 않아 살짝 실망도 했지만 차츰 시간이 지나면서

보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어느 자매님 이야기, "저 돌들이 나를 바라봐 달라고 하잖아!"

그러니 만날 수밖에 없다고 하던 말이 실감이 납니다.

 

열심히 닦아도 표가 나지 않는것 같더니 까매진 걸레들이

즐비한 모습에 우리의 노력이 보였습니다.

 

나라의 큰행사에 동참했다는 자부심과 긍지를 품게 하였지요.

점심에는 샬뜨르 수녀회 성모병원에 근무하시는 수녀님들이

봉사에 동참하러 오셨다가 식사당번이 되어서 떡국을 정성스럽게

배분해 주셨습니다.

 

태안성당에는 전에 우리성당에 게시던 조세실리아 수녀님이 계서

모두 반갑게 해후를 하였답니다.

 

바람불고 날씨는 추웠지만 모두 불평없이 열심히 돌들을 닦고 왔습니다.

오후가 되어 밀물이 밀려오면서 3시 반에 종료를 하였지요.

 

귀가길에 만리포 해수욕장에 이른저녁을 먹엇는데

처음에 기름유출시 작업하는 모습들이 사진으로 게시를 했는데

정말 엄청난 재앙이더군요.

 

기름이 밀려와 눈을 퍼내는 눈사레로 기름을 밀어내고 큰 들통에

양동이로 퍼 담은 사진과 파도처럼 밀려오는 기름더미를 볼 수 있었습니다.

 

길거리 곳곳에 "태안주민 여러분 힘내세요" " 자원봉사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라는 프랑카드가 정말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부디 마음의 상처를 이겨내고 자연에 순응하면서 빠른 회복을 빌어봅니다.

봉사는 항상 그렇지만 뿌듯한 마음으로 상경할 수 있었습니다.

 

봉사에 참석하신 모든 형제자매님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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