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동성당 게시판

[퍼온글] ?

인쇄

윤성호 [austin] 쪽지 캡슐

2000-05-06 ㅣ No.1969

 

퍼온글입니다 너무도 황당한 재미 있는 이야기입니다

 

 

 

내 여동생...나랑 다섯살 차이 나는 여동생이다...

 

나 중2때...내동생은 국민학교 4학년...

 

기엽고 깜찍하다고 스스로 자부하던 내동생은 동네 남자아이들의 인기를 한몸에 받으며 그당시 나도 못해본 데이트를 겨우 11살의 어린나이에 하고 다녔던 그런 애였다...-_-;

 

내가 자기 잘못을 꾸짖고 나무랄때면 애인도 없는 오빠의 말은 들을 가치가 없다는 깜찍한 말을해 15살 어린 나의 가슴에 대못을 박아버린 그런 기여븐(?) 동생이다...

 

난 그럴때마다...여동생 앞에서는 "짜쉭~" 이라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고는 내방에 들어와 이불을 덮어쓰고 울었다...ㅠ.ㅠ

 

여자친구도 없는 내처지를 한탄하며...

 

 

 

 

언젠가 아버지가 물으셨다...

 

아버지:니들 나중에 커서 뭐할래?

 

셩이:끄~응...(항상 아버지 앞에서는 입조심,말조심을 해야한다...)

 

아버지:짜식아...걍 니가 하고 싶은걸루 솔직히 말해바...안때릴께...--;

 

셩이:정말로여?

 

아버지:난 자식 앞에두고 한입으로 두말 안한다...아버질 믿어라...

 

셩이:예~ 저는 오락실 주인이 되고 싶습니다...(난 너무 순진했었다...)

 

내동생:아빠~ 난 의사가 될꺼야~^^

 

내동생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난 아버지의 필살 날라차기를 맞고 공중3회전을 한뒤 방구석에 쳐박혀 버렸다...--;

 

열받은 아버지: 야이 쉑!~ 사내 쉑이 겨우한다는 소리가 뭐? 오락실 주인? 니 여동생은 의사 된단다. 쉑~!!

 

연이어 날라오는 아버지의 재떨이를 피하다 보니 결국은 집에서 쫓겨 나올수 밖에 없었다...

 

담벼락 밑에서 쭈그리고 앉아서 난 곰곰히 생각했다...

 

"역시 우리 아부지는 자식앞에서 한입가지고 두말도 할수 있는 사람이구나..."

 

생각하면 할수록 의사된다는 헛소리를 한 여동생이 미워졌다...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와보니 내방은 완전 개판이 되어 있었다...

 

여동생이 "미미 인형" 놀이를 한답시고 내방을 어질러 놓은 것이다...

 

셩이:야~!! 너 내방에서 놀지 말랬지? 빨랑 인형가지구 나가~!!

 

여동생:안돼 이방은 내가 산거란 말야...

 

셩이:니가 언제 이방을 샀단 말야~!!

 

여동생:내가 달나라 공주한테 100만원 주고 샀어...

 

이거 완전히 공주병 말기 증세에 과대망상 환자였다...

 

간신히 동생을 내쫓고 난 지친 몸을 기대고 잠이 들었다...

 

그렇게 퍼자다가 난 학교에 갔다...

 

담임선생님: 야 니들 소지품 다꺼내 바라~!! 오늘 소지품 검사하는 날이다~!!

 

그당시 좀 논다는 양아치 들이야 담배숨기느라고 정신이 없었지만 난 걸릴게 없었다...

 

드뎌 내차례...

 

담임선생님:장시영 가방 열어라...

 

셩이: 예 선생님...^^(전 착한 학생이랍니다....)

 

가방을 여는 순간 난 숨이 멎어버리는줄 알았다...

 

선생님 또한 제정신이 아니었으리라...

 

내가방속에는 다름아닌 달나라공주 미미 인형이 들어있었던 거쉬어따...

 

그것두 레이스 달린 팬티만 입은 벌거벗은 몸으루...--;

 

난 선생님에게 귀를 잡힌채로 교무실로 끌려갔다...

 

내손에는 레이스달린 팬티 입은 미미인형이 달랑달랑 매달려 있었다...

 

여선생1:호호호~넌 사내녀석이 미미 인형 가지고 노니?

 

여선생2:어머~!! 너 변태니? 왜 팬티만 입혀놨니?

 

그땐 진짜 혀깨물고 자살해 버리고 싶었다...

 

아무도 내 결백을 믿어주지 않았다...

 

난 아냐~난 변태가 아니란 말야~~~~~~~!!!

 

결국 담임선생님은 부모님께 전화를 하셨고 학교에 찾아온 부모님이

 

자초지종을 설명해 주신 덕분에 난 변태혐의를 벗을수 있었다...

 

그날 아버지는 나에게 당신이 소유하신 모든 발차기를 비롯한 격투기술을 선보여 주셨다...

 

쌍코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던 나에게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아버지: 넌 임마...학생이란 놈이 아침에 책가방 정리두 안하구 1년 내내 책가방만 달랑달랑 들구 다니냐?

 

맞다...나 사실 연습장 달랑 한권들은 책가방만 달랑달랑 들고 다니던 그런 놈이 었다...--;  

 

 

 

-----------------------------------------------------------------

 

 

 

그렇게 어리고 날 못살게 굴었던 여동생이 이제는 중학교 3학년이 되었습니다.

 

요즘도 여전히 제 동생은 절 놀라게 합니다.

 

내가 이해하지도 못했던 인수분해를 풀어버린다던가...

 

외계인의 문자 같았던 to부정사를 첨가하며 영어로 일기를 쓸때...

 

그저 놀라움에 침을 질질 흘리울수 밖에...-_-;

 

언젠가 한번 물었습니다...

 

일기장을 안숨겨 놓고 왜 책상한가운데에 놓고 다니냐고...

 

동생은 간단명료하게 말했습니다...

.

.

.

.

.

.

"오빠가 봐야 뭐라고 써있는지나 알겠어?"

 

그랬습니다...내동생은 일기...영어로 씁니다...나쁜뇬...--;  



86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