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성당 게시판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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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경 [agnes kim] 쪽지 캡슐

1998-11-23 ㅣ No.13

파아란 가을 하늘을 한번 바라보세요.

얼마나 아름다운지 살 맛납니다.

윤신부님,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

늘 가까이 사는 데 이렇게 글을 쓸려고 하니 왠지 쑥스럽군요.

이렇게 만남을 시작했으니, 가끔 하늘이 나를 부추길 때 찾아가겠어요.

어수선하고, 피곤하고, 심란한 마음이 드실 때면 하늘을 보시고 숨을 한 번 내쉬세요.

훨씬 자유로워 질겁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조용히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자연의 하나처럼 사랑한다는 것입니다.

 

서둘러 고독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고

기다림으로 채워간다는 것입니다.

 

비어있어야 비로소 가득해지는 사랑,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아침을 맞는다는 것입니다.

 

비워지 않고 어떻게 우리가

큰 사랑의 그 속에 들 수 있습니까

 

한 개의 희고 깨끗한 그릇으로

비워지지 않고는

어떻게 거듭 거듭 가득 채워질 수 있습니까.

 

영원히 사랑한다는 것은

평온한 마음으로 다시 기다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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