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음동성당 게시판

어둠 속에 있는 형제에게 올리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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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련 [jungdl] 쪽지 캡슐

2005-06-19 ㅣ No.4101

길 잃고 헤메는 어린 양이 있습니다.

지금 그는 어둠 속에 꼭꼭 숨어있고 싶어 합니다.

왜냐면 그는 하느님 앞에 죄를 지었기 때문입니다.

죄의 속성이란, 아담과 하와가 뱀의 꾐에 빠져 선악과를 따먹고 숨었던 것처럼

어둠속에 숨어 있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그는 하느님의 계명을 어겼고

예수님의 성심을 아프게 하였으며

사랑하는 가족에게 치유하기 어려운 아픔을 주었으며

그를 믿고 사랑했던 교우들에겐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냥 아무 말없이, 누구와도 마주치기를 원치 않습니다.

그 어떤 변명도 하고 싶지 않으며, 그를 믿었던 많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주었는지를 알기에, 어쩜 돌팔매를 던진다해도 순순히 맞겠노라는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겠군요.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인간이란 얼마나 나약한지.

그리하여 유혹에 빠지기가 얼마나 쉬운지.

또한 누구나 크고 작은 유혹에 빠진다는 것을.

오죽하면 우리 신앙인은 하루에도 몇번씩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기도할까요?  우리처럼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인간들에겐 잘못 그 자체보다도

진심으로 하는 회개가 더 중요하지 않나요?

 

당신이 회개한다면 사랑의 우리 주 하느님께선 기꺼이 용서하실 것이며

또한 하느님께서 용서하시는 당신을 우리 역시 용서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고 궁금해 하지않겠습니다.

돌아 온 탕자를 맞이하는 그 아버지의 마음으로

우리는 기뻐게 당신을 맞이 하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잔칫상을 마련하겠습니다.

 

행여 용기가 없어 잘못 속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그런 우는 범치 말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하루빨리 우리와 함께 했던 예전의 당신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본당에서 당신의 선한 모습과 부드러운 목소리를 하루빨리 보고, 듣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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