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아동(구 미아3동)성당 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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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이름 [zu4rang] 쪽지 캡슐

2000-09-08 ㅣ No.4252

저로 인하여 분란이 일어난다면 용서를 빌겠습니다. 저는 교회의 분란을 원치 않습니다. 다만 성서의

저로 인하여 분란이 일어난다면 용서를 빌겠습니다. 저는 교회의 분란을 원치 않습니다.

다만 성서의 원 궤도를 회복하여 서로 화합하자는 것이 저의 일관된 마음입니다. 저로 인하여

정말 어린 영혼들이 다치게 된다면 저는 지금 당장이라도 이 일을 접어 두겠습니다. 하지만

저의 마음속에는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루가12,49)"는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르는 것을 어쩌지 못하겠군요.

제가 무엇처럼 되는 것처럼 자신을 속이는 일을 해서는 안 되기에 조심스럽게 저를 성찰해

보지만 가끔 형제님의 지적대로 ’온 세상의 고뇌를 자신이 몽땅 진 것처럼 보였다’는 말은

저에게 문제점을 올바로 깨닫는데 도움이 되는군요.

하여간 제 신념이 옳다면 그래서 그것을 외치다 왕따를 당하더라도 두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저의 신념이 잘못되어 왕따당하는 것은 견딜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러분들이 저의

오류나 고칠 필요가 있는 그것을 주님의 사랑으로 이끌어 주시길 바랄 뿐입니다. 여러분의

개인 생각도 좋지만 거기에는 다분히 감정이 들어가기 마련이므로 될 수만 있다면 성서의

말씀으로 저의 눈을 띄워 주시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저는 길잡이를 원했습니다. 그러나, 정말 신뢰 할만한 길잡이를 만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잃어버린 양 한 마리처럼 방황했습니다. 부처님도 혼자 수양을 하다가 스승의 도움이 필요하다

느끼어 두 명의 스승을 찾아갑니다. 그러나, 곧 그들에게도 만족할 수 없음을 느끼고 박차고

나갔습니다.

솔직히 형제님의 글을 읽고 너무나 실망스러웠고 슬픔을 넘어 울분도 느꼈습니다. 비신자들도

그런 말은 하진 않는데. 처음엔 한바탕 붙고싶다는 생각도 들기까지 했지만 그런데, 이상히도

곧 저의 마음은 평화를 느꼈습니다. 다만 신부님의 상심이 크실 것 같아 걱정이 되었습니다.

건강한 가족 가운데에 한 사람이 아프다고 울며 보채면 짜증 나는게 당연합니다. 아마도 모두가

그럴 것입니다. 하지만, 한 사람이라도 영혼의 곤고함과 방황을 겪고 있는데도 진리와 사랑으로

이끌어 주지 못하면서 ’한 마리 잃어버린 양’ 이야기를 하고, 순교적으로 살아라, 자기 십자가를

지라는 말이 무슨 소용이며 본당 활동하며 봉사한다는 게 무슨 소용입니까? 그것처럼 위선이

세상에 어디 있을까요?

저 역시도 그런 사람이 안 되도록 끊임없이 기도하며 성찰해야겠지요.

 

여러분의 즐거움을 빼앗아서 죄송합니다. 여러분의 정서적인 즐거움이 저로 인하여 흩어졌음을

시인합니다. 그렇지만, 여러분들은 정서적인 즐거움에는 있지만 영적인 기쁨에 관한 것은 거의

언급하지 않더군요. 일부 몇 분과 신부님을 제외하곤 거의가 그런데는 거의 관심이 없는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그래요. 어쩌면 성당은 병들고 죄로 물든 이들은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는지

모릅니다. 그러면 그 사람으로 인하여 전체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죠..

저는 확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여러분들 중에 저에게 분노를 느끼시는 분이 있는 것

이제가 익명으로 비판만 일삼아서가 아니라 바로 여러분과 제가 믿고 있는 신앙과 교회를 제가

거침없이 비방하는 그 차체였다는 것입니다. 별로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기에 스트레스 받고

힘들어합니다. 제가 실명으로 나섰다해도 여러분은 ’이 녀석 글만 보면 하루 종일 재수 없어’

하며 저를 비방하긴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그러므로, 제가 익명으로 나선다고 저를 비겁한 자로 보신다면 저는 감히 이런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대들이 만약 나를 실명으로 끌어냈다면 어찌 하겠는가? 과연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 아니다. 그대들의 마음이 그렇지 못할 것이다. 교회에 충격적인 글이 다시는 올라

가지 못하게 성당에서 볼 때마다, 그리고 나의 전화 번호를 찾아내 전화하고 불러내어 온갖

설득으로 내가 올리는 글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것 같은가? 나의 너무 앞지른 생각일까?

비 신앙인들 조차도 인터넷의 예를 지키는데 신앙인의 게시판에 이러한 직설적인 욕설을

그대로 올리는 사람도 있건만 하물며.. 그러니, 정말 솔직하지 못한 것은 그대이며 그리고

그런 속마음을 감추는 그대들이야말로 비겁했다.’고.

저는 분명히 실명을 밝힙니다. 비겁하게 숨기 위해서 익명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이처럼

영향을 미치는 이들을 인터넷상에서는 그냥 무시하고 읽지 않으면 되지만 실생활에서는 이런

글을 올리는 족족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어쩌다 세상은 듣기 좋은 소리만 올려야 하는 세상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쩌다 공산

주의자들처럼, 독재국가에서처럼 정권에 충성하고 찬양만 하는 소리만 올려야 하는 세상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장미의 이름의 마음을’과 ’내 탓이라고만 하더이다’에 아직은 부족하지만 저의 마음을

사실 상당히 함축해 놓았습니다. 보든 말든 민주주의 세상에선 자유이니까 편한 데로 하시고요

앞으로 저의 글은 원치 않으시면 열람하시지 말길 권합니다!

어쩌면 형제님이 저를 실명으로 끌어내려고 저의 속을 긁으셨는지도 모르겠군요. 사실 저는

너무나 안일한 세상의 성직자들의 각성과 말씀에 대해 닫고 신앙 생활하는 그런 신자 여러분을

끌어내기 위해 감히 이런 글들을 올리기로 했음을 솔직히 토로합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엇이나 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다만 그 불이 진작 붙었다면 하고요...

 

"이 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 (루가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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