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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현주 [francheska] 쪽지 캡슐

2000-09-27 ㅣ No.304

언젠가 어느 모임에서 한 사람이 저에게 뜻밖의 질문을 했습니다. (5-3=2), (2+2=4) 가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그리 어렵게 생각이 들지 않는 계산이라 쉽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는 그 사람의 설명을 듣고서야 그의 질문의 참뜻을 제대로 깨달았습니다.

 

 

 

(5-3=2) 란,

 

어떤 오해 (5) 라도 세 번 (3)을 생각하면 이해 (2) 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었고,

 

 

 

(2+2=4) 란,

 

이해 (2)와 이해 (2)가 모일 때 사랑 (4)이 된다는 뜻이었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다른 사람을 오해할 때가 있고 오해를 받기도 합니다. 오해는 대개 잘못된 선입견, 편견, 이해의 부족에서 생기고 결국 오해는 잘못된 결과를 가져옵니다.

 

 

 

(5-3=2) 라는, <아무리 큰 오해라도 세 번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다> 는 풀이가 새삼 귀하게 여겨집니다.

 

 

 

우리말 <이해, 理解>에 해당하는 영어는 즉

 

"밑에 서다" 라는 뜻입니다. 그 사람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것이 곧 <이해>라는 것이지요

 

 

 

<이해와 이해가 모여 사랑이 된다> 는 말도 귀합니다.

 

단순하게 말하자면 <사랑>은 <이해>인지도 모릅니다. 따뜻한 이해와 이해가 모일 때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고 부르는 것이지요.

 

 

 

언제부턴가 우리들의 삶은 ’가까운 타인’ 의 삶으로 전략해 버리듯 싶습니다.

 

낚시 바늘의 되 꼬부라진 부분을 ’미늘’ 이라고 부릅니다. 한번 걸린 고기가 빠져나가지 못하는 것은 바로 이 미늘 때문입니다.

 

가까운 사람으로 살아가지만 마음속에 미늘을 감추고 살아가는 우리는 때때로 너와 나 사이에 가로놓인 벽 앞에 모두가 타인이 되곤 합니다.

 

 

 

(5-3=2), (2+2=4) 란 단순한 셈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와 서로를 가로막고 때로는 멀리 떨어뜨려 놓는 온갖 오해를 따뜻한 이해로 풀어버리고 우리 모두 "♡"에 이르렀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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