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어쓰기

욥기 1장 -5장

인쇄

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11-10-14 ㅣ No.3307

 
 
머리말
 
욥의 시련
 
욥과 그의 가족
 
1
1 우츠라는 곳에 한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이름은 욥이었다. 그 사람은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이였다.
 
2그에게는 아들 일곱과 딸 셋이 있었다.
 
3그의 재산은 , 양이 칠천 마리, 낙타가 삼천 마리, 겨릿소가 오백 마리, 암나귀가 오백 마리나 되었고 , 종들도 매우 많았다. 그 사람은 동방인들 가운데 가장 큰 부자였다.
 
4그의 아들들은 번갈아 가며 정해진 날에 제집에서 잔치를 차려, 세 누이도 불러다가 함께 먹고 마시곤하였다.
 
5이런 잔칫날들이 한 차례 돌고 나면, 욥은 그들을 불러다가 정결하게 하였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 그들 하나하나를 위하여 번제물을 바쳤다. 욥은 '혹시나 내 아들들이 죄를 짓고, 마음속으로 하느님을 저주하였는지도 모르지.' 하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욥은 늘 이렇게 하였다.
 
천상 어전
 
6하루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여와 주님 앞에 섰다. 사탄도 그들과 함께 왔다.
 
7주님께서 사탄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사탄이 주님께 "땅을 여기저기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 하고 대답하자,
 
8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 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 없다. "
 
9이에 사탄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욥이 까닭 없이 하느님을 경외하겠습니까? 당신께서 몸소 그와 그의 집과 그의 모든 소유를 사방으로 울타리 쳐 주지 않으셨습니까? 그의 손이 하는 일에 복을 내리셔서, 그의 재산이 땅 위에 넘쳐 나지 않습니까?
 
11그렇지만 당신께서 손을 펴시어 그의 모든 소유를 쳐 보십시오.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
 
12그러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 "좋다. 그의 모든 소유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에게는 손을 대지 마라." 이에 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갔다.
 
첫째 시련
 
13 하루는 욥의 아들딸들이 맏형 집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다.
 
14그런데 심부름꾼 하나가 욥에게 와서 아뢰었다. "소들은 밭을 갈고 암나귀들은 그 부근에서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15그런데 스바인들이 들이닥쳐 그것들을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
 
16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하느님의 불이 하늘에서 떨어져 양 떼와 머슴들을 불살라 버렸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
 
17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칼데아 인들이 세 무리를 지어 낙타들을 덮쳐 약탈하고 머슴들을 칼로 쳐 죽였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18 그가 말을 채 마치기도 전에 또 다른 이가 와서 아뢰었다. "나리의 아드님들과 따님들이 큰 아드님 댁에서 먹고 마시고 있었습니다.
 
19그런데 사막 건너편에서 큰바람이 불어와 그 집 네 모서리를 치자, 자제분들 위로 집이 무너져 내려 모두 죽었습니다. 저 혼자만 살아남아 이렇게 소식을 전해 드립니다. "
 
20그러자 욥이 일어나 겉옷을 찢고 머리를 깎았다. 그리고 땅에 엎드려
 
21말하였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주님께서 주셨다가 주님께서 가져가시니
주님의 이름은 찬미받으소서."
 
22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죄를 짓지 않고 하느님께 부당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
 
천상 어전
 
2
1 하루는 하느님의 아들들이 모여와 주님 앞에 섰다. 사탄도 그들과 함께 와서 주님 앞에 섰다.
 
2주님께서 사탄에게 물으셨다. "너는 어디에서 오는 길이냐? "사탄이 주님께 "땅을 여기저기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 하고 대답하자,
 
3주님께서 사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나의 종 욥을 눈여겨보았느냐?그와 같이 흠 없고 올곧으며 하느님을 경외하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땅 위에 다시 없다. 그는 아직도 자기의 흠 없는 마음을 굳게 지키고 있다. 너는 까닭 없이 그를 파멸시키도록 나를 부추긴 것이다. "
 
4이에 사탄이 주님께 대답하였다. " 가죽은 가죽으로! 사람이란 제 목숨을 위하여 자기의 모든 소유를 내놓기 마련입니다.
 
5 그렇지만 당신께서 손을 펴시어 그의 뼈와 그의 살을 쳐 보십시오. 그는 틀림없이 당신을 눈앞에서 저주할 것입니다."
 
6그러자 주님께서 사탄에게 이르셨다."좋다. 그를 네 손에 넘긴다. 다만 그의 목숨만은 남겨 두어라."
 
새로운 시련
 
7이에 사탄은 주님 앞에서 물러 나와, 욥을 발바닥에서 머리 꼭대기까지 고약한 부스럼으로 쳤다.
 
8욥은 질그릇 조각으로 제 몸을 긁으며 잿더미 속에 앉아 있었다.
 
9그의 아내가 그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아직도 당신의 그 흠 없는 마음을 굳게 지키려 하나요? 하느님을 저주하고 죽어 버려요."
 
10그러자 욥이 그 여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미련한 여자들처럼 말하는구려. 우리가 하느님에게서 좋은 것을 받는다면, 나쁜 것도 받아들여야 하지 않겠소?"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제 입술로 죄를 짓지 않았다.
 
세 친구의 방문
 
11욥의 세 친구가 그에게 닥친 이 모든 불행에 대하여 듣고, 저마다 제 고장을 떠나왔다. 그들은 테만 사람 엘리파즈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초바르였다 . 그들은 욥에게 가서 그를 위안하고 위로하기로 서로 약속하였다.
 
12그들이 멀리서 눈을 들었을 때 그를 알아볼 수조차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목 놓아 울며, 저마다 겉옷을 찢고 먼지를 위로 날려 머리에 뿌렸다.
 
13그들은 이레 동안 밤낮으로 그와 함께 땅바닥에 앉아 있었지만, 아무도 그에게 말 한마디 하지 않았다. 그의 고통이 너무도 큰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욥과 친구들의 대화
 
욥의 독백
 
생일을 저주하는 욥
 
3
1 마침내 욥이 입을 열어 제 생일을 저주하였다.
 
2욥이 말하기 시작하였다.
 
3차라리 없어져 버려라. 내가 태어난 날,
"사내아이를 배었네!" 하고 말하던 밤!
 
4그날은 차라리 암흑이 되어 버려
위에서 하느님께서 찾지 않으시고
빛이 밝혀  주지도 말았으면.
 
5어둠과 암흑이 그날을 차지하여
구름이 그 위로 내려앉고
일식이 그날을 소스라치게 하였으면.
 
6그 밤은 흑암이 잡아채어
한 해 어느 날에도 끼이지 말고
달수에도 들지 말았으면.
 
7정녕 그 밤은 불임의 밤이 되어
환호 소리 찾아들지 말았으면.
 
8날에다 술법을 부리는 자들,
레비아탄을 깨우는데 능숙한 자들은
그 밤을 저주하여라.
 
9그 밤은 새벽 별들도 어둠으로 남아
빛을 기다려도 부질없고
여명의 햇살을 보지도 말았으면.
 
10그 밤이 내 모태의 문을 닫지 않아
내 눈에서 고통을 감추지 못하였구나.
 
차라리 죽었더라면
 
11어찌하여 내가 태중에서 죽지 않았던가?
어찌하여 내가 모태에서 나올 때 숨지지 않았던가?
 
12 어째서 무릎은 나를 받아 냈던가?
젖은 왜 있어서 내가 빨았던가?
 
13나 지금 누워 쉬고 있을 터인데
잠들어 안식을 누리고 있을 터인데.
 
14임금들과 나라의 고관들,
폐허를 제집으로 지은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15또 금을 소유한 제후들,
제집을 은으로 가득 채운 자들과 함께 있을 터인데.
 
16파묻힌 유산아처럼,
빛을 보지 못한 아기들처럼 나 지금 있지 않을 터인데.
 
17그곳은 악인들이 소란을 멈추는 곳.
힘다한 이들이 안식을 누리는 곳.
 
18포로들이 함께 평온히 지내며
감독관의 호령도 들리지 않는 곳.
 
19 낮은 이나 높은 이나 똑같고
종은 제 주인에게서 풀려나는 곳.
 
왜 하느님께서는 생명을 주시는가
 
20어찌하여 그분께서는 고생하는 이에게
빛을 주시고
영혼이 쓰라린 이에게 생명을 주시는가?
 
21그들은 죽음을 기다리건만
숨겨진 보물보다 더 찾아 헤매건만 오지
않는구나.
 
22그들이 무덤을 얻으면
환호하고 기뻐하며 즐거워하련만.
 
23 어찌하여 앞길이 보이지 않는 사내에게
하느님께서 사방을 에워싸 버리시고는
생명을 주시는가?
 
24 이제 탄식이 내 음식이 되고
신음이 물처럼 쏟아지는구나.
 
25 두려워 떨던 것이 나에게 닥치고
무서워하던 것이 나에게 들이쳐
 
26나는 편치 않고 쉬지도 못하며
안식을 누리지도 못하고 혼란하기만
하구나.
 
엘리파즈의 첫째 담론
 
4
1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절망에 빠진 욥
 
2 한마디 하면 자네는 언짢아하겠지?
그러나 누가 말하지 않을 수 있겠나?
 
3여보게, 자네는 많은 이를 타이르고
맥 풀린 손들에 힘을 불어넣어 주었으며
 
4자네의 말은 비틀거리는 이를 일으켜 세웠고
또 자네는 꺾인 무릎에 힘을 돋우어
주기도 하였지.
 
5그런데 불행이 들이닥치자 자네가 기운을
잃고
불운과 맞부닥치자 질겁을 하는군.
 
6하느님을 경외하는 것이야말로 자네가
믿는 바 아닌가?
흠 없는 삶이야말로 자네가 바라는 바
아닌가?
 
인과응보
 
7생각해 보게나. 죄 없는 이 누가 멸망
하였는가?
올곧은 이들이 근절된 적이 어디 있는가?
 
8내가 본 바로는 밭을 갈아 불의를 심은 자와
재앙을 뿌린 자는 그것을 거두기 마련이라네.
 
9그들은 하느님의 입김으로 스러지고
그분 분노의 바람으로 끝장난다네.
 
10사자의 포효, 새끼 사자의 울부짖음도 그치고
힘센 사자의 이빨도 부러진다네.
 
11수사자는 사냥 거리 없이 스러져 가고
암사자의 새끼들은 흩어져 버린다네.
 
밤의 환시
 
12한마디 말이 내게 남몰래 다다르고
그 속삭임이 내 귓가에 들렸네.
 
13 밤의 환시 때문에 생각에 잠겼을 때
사람들이 깊은 잠에 빠졌을 때
 
14공포와 전율이 나를 덮쳐
내 뼈마디가 온통 떨리는데
 
15어떤 입김이 내 얼굴을 스치자
내 몸의 털이 곤두섰다네.
 
16누군가 서 있는데 나는 그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지.
그러나 그 형상은 내 눈앞에 있었고
나는 이렇게 속삭이는 소리를 들었다네.
 
죽을 인생의 의로움
 
17"인간이 하느님보다 의로울 수 있으랴?
사람이 제 창조주보다 결백할 수 있으랴?
 
18그분께서는 당신 종들도 믿지 않으시고
당신 천사들의 잘못조차 꾸짖으시는데
 
19하물며 토담 집에 사는 자들
먼지에 그 바탕을 둔 자들이야!
그들은 좀벌레처럼 으스러져 버린다.
 
20하루해를 넘기지 못하고 부스러져
눈길을 끌 새도 없이 영원히 스러진다.
 
21그들의 천막 끈이 이미 끊어지지 않았느냐?
이렇게 그들은 지혜도 없이 죽어 간다."
 
불행의 근원
 
5
1 자, 불러 보게나. 자네에게 대답할 이
누가 있는지?
거룩한 이들 가운데 누구에게 하소연
하려나?
 
2정녕 미련한 자는 역정 내다가 죽고
우둔한 자는 흥분하다가 숨진다네.
 
3나도 미련한 자가 뿌리내리는 것을
보았네만
그의 집안은 삽시간에 뿌리가 뽑히더군.
 
4 그의 자식들은 구원에서 멀리 떨어진 채
성문에서 짓밟혀도 도와줄 이 없었다네.
 
5그가 거둔 것은 배고픈 자가 먹어 치우고
심지어 가시나무 울타리 친 것조차
빼앗기며
그들의 재산은 덫이 채어 가 버렸다네.
 
6 환난이 흙에서 나올 리 없고
재앙이 땅에서 솟을 리 없다네.
 
7 무릇 사람이란 재앙을 위해 태어나니
불꽃이 위로 치솟는 것과 같다네.
 
하느님께 호소함
 
8그렇지만 나라면 하느님께 호소하고
내 일을 하느님께 맡겨 드리겠네.
 
9그분은 헤아릴 수 없는 위업을,
셀 수 없는 기적을 이루시는 분.
 
10땅에 비를 내리시고
들에 물을 보내시는 분.
 
11비천한 이들을 높은 곳에 올려놓으시니
슬퍼하는 이들이 큰 행복을 얻는다네.
 
12 그분께서 교활한 자들의 계획을 꺾으시니
그들의 손이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13그분께서 슬기롭다는 자들을 그들의
꾀로 붙잡으시니
간사한 자들의 의도가 좌절된다네.
 
14그들은 낮에도 어둠에 부딪히고
한낮에도 밤중인 양 더듬거린다네.
 
15그러나 그분께서는 칼에서, 저들의 입에서
강한 자의 손에서 가난한 이를 구하신다네.
 
16그래서 약한 이에게 희망이 주어지고
불의는 제 입을 다물게 된다네.
 
17여보게, 하느님께서 꾸짖으시는 이는
얼마나 행복한가!
전능하신 분의 훈계를 물리치지 말게나.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실 은혜
 
18그분께서는 아프게 하시지만
상처를 싸매 주시고
때리시지만 손수 치유해 주신다네.
 
19 그분께서 여섯 가지 곤경에서 자네를
건져 내시니
일곱 번째에는 악이 자네를 건드리지도
못할 것이네.
 
20 기근 때 죽음에서,
전쟁 때 칼에서 자네를 구하실 것이네.
 
21자네는 혀의 채찍에서 보호를 받고
멸망이 닥친다 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네.
 
22또 멸망과 굶주림을 비웃고
야수도 두렵지 않을 것이네.
 
23자네는 들판의 돌멩이들과 계약을 맺고
들짐승은 자네와 화평을 이룰 것이네.
 
24그러면 자네 천막이 평화로움을 알게 되고
자네 목장을 살펴보아도 탈이 없을 것이네.
 
25 또한 알게 될 것이네. 자네 자녀들이
많음을,
자네 후손들이 땅의 풀과 같음을,
 
26그런 다음 자네는 제철이 되어
곡식단이 쌓이듯
수명을 다하고 무덤에 들어갈 것이네.
 
27여보게, 이것이 우리가 밝혀 낸 것으로
사실이 이러하니
자네도 귀담아듣고 알아 두게나.


4 0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