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이어쓰기

13장 -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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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데레사 [hbrl] 쪽지 캡슐

2011-10-18 ㅣ No.3310

 
 
욥의 항변과 결심
 
13
1 여보게들, 이 모든 것을 내 눈이 보았고
내 귀에 들어 이해하였다네.
 
2 자네들이 아는 만큼은 나도 알고 있으니
자네들에게 결코 뒤떨어지지 않네 그려.
 
3나는 전능하신 분께 여쭙고
하느님께 항변하고 싶을 따름이네.
 
4그러니 자네들은 거짓을 구며 내는 자들,
모두 돌팔이 의사들일세.
 
5 아, 자네들이 제발 입을 다문다면!
그것이 자네들에게 지혜로운 처사가 되련마는.
 
6이제 나의 논증을 듣고
내 입술이 하는 변론에 유의하게나.
 
7자네들은 하느님을 위하여 불의를
말하고
그분을 위하여 허위를 말하려나?
 
8 자네들은 하느님 편을 들어
그분을 변론하려는가?
 
9 그분께서 자네들을 신문하시면
좋겠는가?
사람을 속이듯  그분을 속일 수 있겠나?
 
10 자네들이 몰래 편을 든다면
그분께서는 기필코 자네들을 꾸짖으실
것일세.
 
11 그분의 엄위가 자네들을 놀라게 하고
그분에 대한 공포가 자네들을 덮치지
않겠는가?
12 자네들의 금언은 재와 같은 격언이요
자네들의 답변은 진흙 같은 답변일세.
 
13입 다물고 나를 놓아 두게나. 내가
말 좀 하게.
내게 무슨 일이든 일어나라지.
 
14 나는 내 몸을 내 이로 물어 나르고
내 목숨을 내 손바닥에 내놓을 것이네.
 
15그분께서 나를 죽이려 하신다면  나는
가망이 없네.
다만 그분 앞에서 내 길을 변호하고
싶을 뿐.
 
16 정녕 이것이 나에게는 도움이 되겠지.
불경스런 자는 그분 앞에 들 수도
없기 때문일세.
 
17제발 내 말을 들어 보게나.
내 진술을 자네들 귀로 말일세.
 
18자  보게, 나는 소송을 준비하였네.
내가 정당함을 나는 알고 있다네.
 
19 나와 소송을 벌일 자 누구인가?
있다면 나 이제 입을 다물고 죽어 가겠네.
 
숨어 계신 하느님께 올리는 탄원
 
20저에게 이 두 가지를 하지 말아
주십시오.
그러면 당신 앞에서 숨지 않아도 되겠
습니다.
 
21당신의 손을 제게서 멀리 치우시고
당신에 대한 공포가 저를 덮치지 않게
해 주십시오.
 
22그러시고는 부르십시오. 제가 대답하겠
습니다.
아니면 제가 아뢰겠으니 저에게 대답해
주십시오.
 
23얼마나 많습니까,저의 죄와 허물이?
저의 악행과 죄를 저에게 알려 주십시오.
 
24어찌하여 당신의 얼굴을 감추십니까?
어찌하여 저를 당신의 원수로 여기십니까?
 
25바람에 날리는 잎사귀를 소스라치게
하시고
메마른 지푸라기를 뒤쫓으시렵니까?
 
26제가 쓰라린 일들을 당하게 결정하시고
젊은 시절의 죗값을 거두게 하시렵니까?
 
27제 발에 차꼬를 채우시고
저의 길을 모두 지켜보시며
저의 발바닥에 표를 새기시렵니까?
 
28이 몸은 썩은 것처럼,
좀먹은 옷처럼 부스러져 갑니다.
 
돌이킬 수 없는 죽음                  
 
14
1 사람이란 여인에게서 난 몸,
수명은 짧고 혼란만 가득합니다.
 
2풀처럼 솟아났다 시들고
그림자처럼 사라져 오래가지 못합니다.
 
3바로 이런 존재에게 당신께서는 눈을
부릅뜨시고
손수 저를 법정으로 끌고 가십니다.
 
4 그 누가 부정한 짓을 정결하게 할 수
있습니까?
아무도 없습니다.
 
5진정 그의 날들은 정해졌고
그의 달수는 당신께 달려 있으며
당신께서 그의 경계를 지으시어 그가
넘지 못합니다.
 
6그러니 그에게서 눈을 돌리십시오. 그가
쉴 수 있게.
날품팔이처럼 자기의 날을 즐길수 있게.
 
7나무에게도 희망이 있습니다.
잘린다 해도 움이 트고
싹이 그치지 않습니다.
 
8그 뿌리가 땅 속에서 늙는다 해도
그 그루터기가 흙 속에서 죽는다 해도
 
9물기를 느끼면 싹이 트고
묘목처럼 가지를 뻗습니다.
 
10그렇지만 인간은 죽어서 힘없이
눕습니다.
사람이 숨을 거두면 그가 어디 있습니까?
 
11바다에서 물이 빠져 나가고
강이 말라 메마르듯
 
12사람도 누우면 일어서지 못하고
하늘이 다할 때까지 일어나지도,
잠에서 깨어나지도 못합니다.
 
13아, 당신께서 저를 저승에다 감추시고
당신의 진노가 그칠 때까지 숨겨 두신다면!
저를 위한 때를 정하시어 저를 다시
기억해 주신다면!

14사람이 죽으면 다시 살아날 수 있습니까?
제 고역의 나날에 저는 고대합니다.
제 해방의 때가 오기까지.
 
15당신께서 부르시면 제가 대답하련마는.
당신 손의 작품을 당신께서 그리워하신다면야!

16그러면 당신께서는 저의 발걸음을 세시고
저의 허물을 살피지 않으시련마는.
 
17저의 악행은 자루에 봉해지고
당신께서는 저의 죄 위에다 칠을 하시련마는.
 
18그러나 산도 무너져 내리고
바위도 제자리에서 밀려나듯
 
19물이 돌을 부수고
큰비가 땅의 흙을 씻어 가듯
당신께서는 사람의 희망을 꺾으십니다.
 
20그를 완전히 제압하시니 그는 떠나
갑니다.
그의 얼굴을 일그러뜨리신 채 내쫓으십니다.
 
21 그의 아들들이 영광을 누려도 그는
알지 못하고
그들이 비천하게 되어도 깨닫지 못
합니다.
 
22다만 그의 몸은 자기의 아픔만을
느끼고
그의 영은 자신만을 애통해 합니다.
 
엘리파즈의 둘째 담론
 
15
1  테만 사람 엘리파즈가 말을 받았다
 
결백하지 못한 인간
 
2현인이 바람 같은 지식으로 대답하고
제 배를 샛바람으로 채워서야 되겠는가?
 
3어찌 쓸데없는 이야기와
소용없는 말로 논쟁하겠는가?
 
4자네야말로 경외심을 깨뜨리고
하느님 앞에서 묵상을 방해하는구려.
 
5정녕 자네는 자네 죄가 가르치는 대로
말하고
교활한 자들의 언어를 골라내는구려.
 
6자네 입이 자네를 단죄하지. 내가 아닐세.
자네 입술이 자네를 거슬러 증언하고
있다네.
 
7자네가 첫째로 태어난 사람이기라도
하며
언덕보다 먼저 생겨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8 자네가 하느님의 회의를 엿듣기라도
하였으며
지혜를 독차지하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9우리가 모르는 무엇을 자네가 알고 있나?
우리에게는 없는 깨우침을 얻기라도
하였단 말인가?
 
10 우리 가운데에는 백발이 성성하시고
자네 부친보다도 훨씬 연로하신 분이
계신다네.
 
11 자네는 하느님의 위로와
부드러운 말만으로는 모자란단 말인가?
 
12어찌하여 자네 마음이 자네를 앗아
가 버렸나?
어찌하여 눈을 치켜뜨고 있는가?
 
13그러면서 자네의 그 격분을 어찌
하느님께 터뜨리고
입으로는 말을 함부로 토해 내는가?
 
14사람이 무엇이기에 결백할 수 있으며
여인에게서 난 자가 어찌 의롭다 하리오?
 
15그분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들도
믿지 않으시고
하늘도 그분 눈에는 순결하지 못한데
 
16하물며 역겹고 타락하여
불의를 물 마시듯 저지르는 인간이야!
 
악인의 운명
 
17자네에게 일러 줄테니 듣게나.
내가 본 것을 이야기해 주겠네
 
18현인들이 선포한 것.
그들 조상에게서 받아 숨기지 않은 것일세.
 
19땅은 오직 그들에게만 주어지고
낯선 자는 그 가운데를 지나간 적이
없었지.
 
20악인은 일생 동안 공포에 시달리는 법,
난폭한 자에게 주어진 그 햇수 동안 말일세.
 
21 무서운 소리가 그의 귓가에 울리고
태평스러울 때도 폭력배가 그를 덮친다네.
 
22그는 어둠에서 벗어나기를 바라지도
못하고
칼에 맞을 운명이라네.
 
22그는 "어디 있나?' 하면서 먹을 것을
찾아 헤매며
어둠의 날이 이미 그의 곁에 마련되었음을
깨닫는다네.
 
23 불안과 초조가 그를 소스라치게 하고
공격 태세를 갖춘 임금처럼 그를
압도한다네.
 
24 그가 하느님을 거슬러 손을 내뻗고
전능하신 분께 으스대었기 때문이지.
 
25 그는 목을 세우고 돌기가 단단한 방패를
들고서
그분께 달려들었지.
 
26 제 얼굴을 기름기로 뒤덮고
허리를 비겟살로 둘러쳤지.
 
28그는 폐허가 된 성읍에,
사람이 거주할 수 없이
돌무더기의 차지가 된 집에 살았지.
 
29그는 부자가 되지도 못하고 그의 재산은
일지도,
그의 소유는 땅에서 불어나지도 못한다네.
 
30 그는 어둠을 벗어나지 못하고
그의 새싹은 불길에 타 버리며
그분의 입김에 쓸려 가 버린다네.
 
31 그는 헛것을 믿어 자신에게 속지 말아야
하리니
그의 보상이 헛되기 때문이라네.
 
32 그는 때가 되기도 전에 끝나 버리고
그의 잎사귀들은 푸르지 못하네.
 
33그는 포도나무 줄기처럼 설익은 열매를
떨어뜨리고
올리브 나무처럼 꽃을 흘려 버릴 것이네.
 
34 불경스런 자들의 무리는 이렇듯 씨가
마르고
뇌물을 좋아하는 자들의 천막은 불이
집어삼켜 버린다네.
 
35 재앙을 잉태하여 불행만 낳으니
그들의 모태는 속임수만 마련할 뿐이라네.
 
욥의 넷째 담론
 
16
1 욥이 말을 받았다.
 
쓸모없는 위로자들
 
2그런 것들은 내가 이미 많이 들어 왔네.
자네들은 모두 쓸모없는 위로자들이구려.
 
3그 공허한 말에는 끝도 없는가?
무엇이 자네 마음을 상하게 했기에
그렇게 대답하는가?
 
4자네들이 내 처지에 있다면
나도 자네들처럼 말할 수 있지.
자네들에게 좋은 말을 늘어놓으면서
자네들이 불쌍하다고 머리를 젓고
 
5내 입으로 자네들의 기운을 북돋우며
내 입술의 연민은 슬픔을 줄려 줄 수 있지.
 
하느님의 과녁이 된 몸
 
6내가 말을 해도 아픔이 줄지 않는구려.
그렇다고 말을 멈춘들 내게서 무엇이
덜어지겠는가?
 
7이제 그분께서는 나를 탈진시키셨네.
-당신께서는 저의 온 집안을 파멸시키셨습니다.
 
8당신께서 저를 움켜쥐시니 그 사실이
저의 반대 증인이 되고
저의 수척함마저 저를 거슬러 일어나
제 얼굴에 대고 증언합니다.-
 
9 그분의 진노가 나를 짓찢으며 뒤쫓는 구려.
그분께서 내게 이를 가시고
내 원수이신 분께서 내게 날카로운 눈길을
보내시네.
 
10사람들은 내게 입을 마구 놀리고
조롱으로 내 뺨을 치며
나를 거슬러 떼지어 모여드는데
 
11하느님께서는 나를 악당에게 넘기시고
악인들의 손에다 내던지셨네.
 
12편안하게 살던 나를 깨뜨리시고
덜미를 붙잡아 나를 부수시며
당신의 과녁으로 삼으셨네.
 
13그분의 화살들은 나를 에워싸고
그분께서는 무자비하게 내 간장을
꿰뚫으시며
내 쓸개를 땅에다 내동댕이치신다네.
 
14나를 갈기갈기 찢으시며
전사처럼 달려드시니
 
15나는 자루옷을 내 맨살  위에 꿰매고
내 뿔을 먼지 속에다 박고 있네.
 
16내 얼굴은 통곡으로 벌겋게 달아오르고
내 눈꺼풀 위에는 암흑이 자리 잡고
있다네.
 
17내 손에 폭력이란 없고
내 기도는 순수하건만!
 
하늘에 계신 증인
 
18땅이여, 내 피를 덮지 말아 다오.
내 부르짖음이 쉴 곳도 나타나지 말아다오.
 
19 지금도 나의 증인은 하늘에 계시네.
나의 보증인은 저 높은 곳에 계시네.
 
20내 친구들은 나를 빈정거리니
나는 하느님을 향하여 눈물짓는다네.
 
21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시비를
가리시듯
그분께서 한 인생을 위하여 하느님과
논쟁해 주신다면!
 
22내게 정해진 그 몇 해가 이제 다 되어
나 돌아오지 못할 길을 떠나기 때문이라네.
 
17
1 제 영은 산산이 부서지고
제 수명은 다해 가니
저에게 남은 것은 무덤뿐.
 
2 진정 제 둘레에는 비웃음만 있으니
제 눈은 그들의 적대 행위를 지켜볼
뿐입니다.
 
3제발 저를 위하여 당신 곁에 보증을
세워 주십시오.
저를 위하여 담보가 되어 줄 이 누가
있습니까?
4 당신께서 저들의 마음을 깨치지 못하게
하셨으니
그들이 우쭐대지도 못하게 해 주십시오.
 
5 그들은 '자기 아들들의 눈이 멀어 가는데
몫을 받아 가라고 친구들을 청하는 자' 와
같습니다.
 
사람들의 웃음거리
 
6나는 백성의 이야깃거리로 내세워져
사람들이 얼굴에 침 뱉는 신세가 되었네.
 
7내 눈은 상심으로 흐려지고
사지는 모두 그림자처럼 되어 버렸네.
 
8올곧은 이들은 이것을 보며 질겁하고
무죄한 이는 불경스러운 자에게 격분하네.
 
9 그러나 의인은 제 길을 굳게 지키고
손이 결백한 이는 힘을 더한다네.
 
10그렇지만 자네들 모두 돌아와 보게나.
나는 자네들 가운데에서 현인을 찾아 내지
못할 것이네.
 
11나의 날들은 흘러가 버렸고
나의 계획들도, 내 마음의 소망들도
찢겨졌다네.
 
12 저들은 밤을 낮이라 하고
어둠 앞에서 빛이 가까웠다 하건만
 
13나 무엇을 더 바라리오? 저승이 나의
집이요
암흑 속에 잠자리를 펴는데.
 
14 구덩이에게 "당신은 나의 아버지!"
구더기에게 "나의 어머니 , 나의 누이!" 라
부르는데
 
15도대체 어디에 내 희망이 있으리오?
나의 희망? 누가 그것을 볼 수 있으리오?
 
16그것이 나와 더불어 저승의 빗장을 향하여
내려가겠는가?
아니면 나와 함께 먼지 속에서 안식을
얻겠는가?
 
빌닷의 둘째 담론
 
18
1 수아 사람 빌닷이 말을 받았다.
 
욥에 대한 비난
 
2자네들은 언제면 이런 식의 말에 끝을
내려나?
잘 생각해 보게나. 그러고 나서 우리
이야기하세.
 
3어찌하여 우리가 짐승처럼 여겨지며
자네 눈에 멍청하게 보인단 말인가?
 
4제 분에 못 이겨 자신을 짓찢는 자네
때문에
땅은 황폐하게 되고
바위는 제 자리에서 밀려나야 한단
말인가?
 
악인의 운명
 
5정녕 악인들의 빛은 꺼지고
그 불꽃은 타오르지 않네.
 
6 그 천막 안의 빛은 어두워지고
그를 비추던 등불은 꺼져 버리지.
 
7그의 힘찬 걸음걸이는 좁아지고
그는 자기 꾀에 넘어간다네.
 
8 그는 제 발로 그물에 걸려들고
함정 위를 걸어가며
 
9올가미가 그의 뒷꿈치를 움켜쥐고
그 위로 덮이 조여 오네.
 
10 땅에는 그를 옭아 맬 밧줄이,
길 위에는 올무가 숨겨져 있네.
 
11공포가 사방에서 그를 덮치고
걸음마다 그를 뒤쫓는다네.
 
12그의 기력이 메말라 가
그가 넘어지면 바로 멸망이라네.
 
13그의 살갗은 질병으로 문드러지고
죽음의 맏자식이 그의 사지를 갉아 먹지.
 
14 그는 자기가 믿던 천막에서 뽑혀
공포의 임금에게 끌려가네.
 
15 그의 것이라고는 무엇 하나 천막 안에
남아 있지 않고
그의 소유지에는 유황이 뿌려진다네.
 
16밑에서는 그의 뿌리가 마르고
위에서는 그의 줄기가 시들며
 
17 그에 대한 기억은 땅에서 사라지고
그의 이름은 거리에서 자취를 감추네.
 
18그는 빛에서 어둠으로 내몰리고
세상에서 내쫓기어
 
19그에게는 제 겨레 가운데 자손도
후손도 없고
그의 거처에는 살아남은 자 하나도 없네.
 
20 그의 날을 보고 서녘 사람들이 질겁하고
동녘 사람들이 몸서리치네.
 
21정녕 불의한 자의 집안이 이러하고
하느님을 모르는 자의 처소가 그리하다네.
 
욥의 다섯째 담론
 
19
1 욥이 말을 받았다.
 
자네들은 언제까지 그러려나
 
2자네들은 언제까지 나를 슬프게 하고
언제까지 나를 말로 짓부수려나?
3자네들은 이미 열 번이나 나를 모욕하고
괴롭히면서
부끄러워하지도 않는구려.
 
4 내가 참으로 잘못했다 하더라도
그 잘못은 내 문제일세.
 
5 자네들은 참으로 내게 허세를 부리며
내 수치를 밝혀내려는가?
 
6그렇지만 알아 두게나. 하느님께서 나를
학대하시고
나에게 당신의 그물을 덮어 씌우셨음을.
 
원수가 되어 버리신 하느님
 
7"폭력이야!" 소리쳐도 대답이 없고
호소해 보아도 법이 없네 그려.
 
8내가 지날 수 없게 그분께서 내 길에
담을 쌓으시고
내 앞길에 어둠을 깔아 놓으셨네/
 
9나에게서 명예를 빼앗으시고
내 머리의 관을 치워 버리셨다네.
 
10사방에서 나를 때려 부수시니 나는
죽어 가네.
그분께서 나의 희망을 나무처럼 뽑아
버리셨다네.
 
11내 위에 당신의 분노를 태우시고
나를 당신의 원수처럼 여기시니
 
12그분의 군대가 함께 몰려와
나를 치려고 길을 닦고
내 천막 둘레에 진을 쳤다네.
 
소외와 고통
 
13내 형제들은 내게서 멀어지고
내 친구들은 남이 되어 버렸다네.
 
14 친척과 친지들은 떨어져 나가고
집안 식객들은 나를 잊었으며
 
15계집종들은 나를 낯선 자로 여기니
저들 눈에 나는 이방인이 되었다네.
 
16종을 부르건만 대답조차 하지 않아
이 입으로 그에게 애걸해야만 하네.
 
17내 입김은 아내에게 메스껍고
내 몸의 자식들에게도 나는 악취를
풍긴다네.
 
18어린것들조차 나를 업신여기고
내가 일어서려고만 해도 나를 두고
비아냥거리네.
 
19내게 가까운 동아리도 모두 나를
역겨워하고
내가 사랑하던 자들도 내게 등을 돌리는구려.
 
20내 뼈는 살가죽에 달라붙고
나는 겨우 잇몸으로 연명한다네.
 
21여보게, 나의 벗들이여, 날 불쌍히
여기게나 , 불쌍히 여기게나.
하느님의 손이 나를 치셨다네.
 
22 자네들은 어찌하여 하느님처럼 나를
몰아붙이는가?
내 살덩이만으로는 배가 부르지 않단
말인가?
 
영원한 기록
 
23아, 제발 누가 나의 이야기를 적어
두었으면!
24철필과 납으로
바위에다 영원히 새겨 주었으면!
 
살아 계신 구원자
 
25그러나 나는 알고 있다네.
나의 구원자께서 살아 계심을,
그분께서는 마침내 먼지 위에서
일어서시리라.
 
26내 살갗이 이토록 벗겨진 뒤에라도
이내 몸으로 나는 하느님을 보리라.
 
27내가 기어이 뵙고자 하는 분,
내 눈은 다른 이가 아니라 바로 그분을
보리라.
속에서 내 간장이 녹아 내리는구나.
 
친구들에게 하는 경고
 
28자네들은 "그자를 어떻게 몰아붙일까?
문제의 근원은 그에게 있지 " 하고
말들 하네만
 
29 칼을 두려워하게.
자네들의 격분은 칼 맞을 죄악이라네.
심판이 있음을 알아 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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