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원동성당 게시판

태백산 산행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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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건 [johndonbosco] 쪽지 캡슐

2005-02-03 ㅣ No.3225

참!
좋은신 주님

1월 30일은 주일이였지만,
일원동 성당 남성 6구역의 일부 형제님들은 주님을 만나기 위한 성당에서
미사를 보지 못 하였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찾는 진정한 만남을 갖는 진솔한 마음은 새로웠습니다.
세 사람만 모여도 주님께서 함께 하신다는 말씀은
저희들 가슴에 와 닿는 시간을 갖게 된 것입니다.
주님, 주님을 다른 방법으로 찾게 된 6구역 형제님들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용서하여 주시고, 항상 주님과 함께 하겠다는 6구역 형제님들의 마음을 살피시어
더 많은 사랑과 은총을 주시옵소서.아멘.

주님!
어제는 저희 6구역 형제님들께서 태백산 산행을 하였습니다.
지난 해 11월에 남성구역 모임에서 몇몇 형제님들께서 6구역의 활성화를 위하여
산행을 하자는 의견의 일환으로 태백산 산행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평일에는 생업이 있어서 어려움이 많다는 의견에 따라 주님의 자식이라
주님께서 용서를 하여 주실 것이라는 생각에서 주일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정말로 주님은 저희를 용서하여 주셨습니다.
전날까지 눈과 비가 온 태백산의 날씨는 어디로 사라지고,
눈 부신 햇살로 저희를 반겨주셨습니다.
태백산까지 가는 길은 주님께서 손수 눈을 다 치워주시어
도로사정이 아주 좋았습니다. 차의 지체 현상도 없애주셨습니다.

새벽 4시에 모인 형제님들의 얼굴은 잠을 못 주무신 듯 한 모습입니다.
어렸을 때 소풍 전날에 잠을 못 이루고 밤새 뒤척이다 아침을 맞이한 듯합니다.
차 안에서 하신 말씀 모두 똑 같았습니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였다."
그러나, 제가 보기에는 눈에 덮인 강원도 꾸불꾸불한 산길이 걱정이 되어서
잠을 이루지 못하였으리라 생각이 듭니다.
제가 도로사정이 걱정 되어 밤새 잠을 이루지 못하여
주님께 안전하고, 편안한 산행으로 만들어 주십사 하는 많은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러다 잠이 깜박들어 한시간도 자지 못하였습니다.

출발전 저희 모두는 주님께 기도를 올렸습니다.
주님의 기도, 성모송, 주님께 드리는 간절한 기도, 영광송.
산행을 떠나시는 형제님들 잠을 못 주무시어 차가 출발하면, 잠만 주무실 줄 알았는데
주님의 이야기부터 우리의 역사이야기까지
천진난만한 아이들 처럼 이야기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산행은 재미있게 시작이 되었습니다.
운전은 정 로마노 형제님께서 하여 주셨습니다.
잠도 못 주무셨으면서도 피곤한 기색을 보이지 않으시려고 눈에 엄청 힘을 주시는 모습에서
안전한 운전에 신경을 쓰시는 노력이 역력하셨습니다.

아침식사를 못하신 형제님들께서는
강원도 영월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강원도 평창 덕장에서 맛난 황태로 만든 해장국은 피곤한 몸을 회복시키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시원한 황태국은 저희들 가슴 속까지 스며들었습니다.

유일사 주차장에 정확하게 9시 도착은 안전하고 정확한 운전 솜씨의 로마노 형제님 덕분입니다.
산행을 계획하였던 9시에 유일사 주차장을 출발하여 태백산 정상을 향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기온은 영하 11도(태백산 정상 백엽상 기온임)이지만,
"추위야! 물러가라!"하는 기백으로 형제님들의 발걸음은 가벼웠습니다.
발아래에서 들리는 "뾰드득! 뾰드득!" 소리는
저희들 발걸음을 더욱 경쾌하게 만들어주고 있었습니다.

또, 그 소리는 우리들의 기분을 업시켜 주었습니다.


앞서 가시는 김 바오로형제님과 김 마리오형제님!
평소의 건강관리가 어느 정도인지(?) 돋보이는 산행을 하셨습니다.
류 요한보스코형제님께서는 여유로우신 발걸음으로 끈기있게 걸으시는 모습과
뒤에서 하나에서 열까지 보살펴주시는 정 방지거형제님.
힘들지 않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시면서 동행의 기쁨을 주시는 모습이
주님의 사랑을 주시는 듯하기도 하였습니다.
작가답게 정통 카메라를 갖고 나오신 김 프란치스코형제님께서는
오르내리며 태백산의 설경을 열심히 담고 계셨고,

저희들의 모습을 카메라 렌즈에 포커스를 맞추느라 바쁘셨습니다.

구름 한점없는 청명한 하늘에 은백색으로 뒤덮인
태백산은 저희들을 이렇게 포근히 감싸주었습니다.
서로를 위해주고, 보호해 주시는 모습은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자식을 보살펴주시는 듯한 모습이였습니다.
이렇듯 저희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또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이끌어 주시면서
11시 30분에 태백산 천제단과 정상을 정복하게 되었습니다.

태백산 정상에서 저희는 모두 모여 주님께 기도를 올렸습니다.
성호경과 함께 주님께 드리는 감사의 기도는 태백산 정상에서 영하 11도를 녹이고도 남음이 있었습니다.
이는 저희 형제님들께서 항상 주님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섭게 추운 태백산 정상에서 간단한 점심과 간식을 하고
우리들의 발걸음은 백단사로 향하였습니다.
안전을 위하여 발에 아이젠을 하고,
수 많은 인파 속에서 헤어지면 백단사 주차장에서 만나기로 하고
로마노형제님과 저는 뛰기 시작하였습니다.
유일사와 백단사의 위치가 달라 미리 유일사에 있는 차를 백단사로 갖고 와야
추운 날씨에 산행을 하시느라  흘린 땀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함입니다.
보지는 못하였지만, 뒤에서 내려오시는 형제님들은 동심으로 돌아가
신나는 눈썰매를 탔다는 것입니다.
내려오신 모습은 모두 눈속에서 구른듯한 모습입니다.
동심의 세계에서 재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신 듯합니다.

14시 20분에 백단사를 출발하여 서울로 향하였습니다.
원래는 목욕을 하고 점심식사 후, 출발하기로 하였지만,
강원도의 꾸불꾸불한 도로의 위험과 교통 사정상 가급적 서울 가까이에서
점심을 하기로 계획을 변경하였습니다.
서울로 향하면서 새벽에 나오시느라 피곤한 몸은 추운 날씨에 산행을 하여 더욱 피곤한 몸이 된 듯
모두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운전을 하여 주시는 로마노형제님과 저는 눈에 힘을 주느라 눈알이 아프기도 하였습니다.

한 잠을 주무신 듯 모두 배가 고프답니다.
점심식사는 제천 의림지 근처에서 먹기로 하였습니다.
제천 의림지에 탯줄을 묻으셨다는 프란치스코형제님의 강력한 추천으로 이루어졌는데
볼 품없는 허름한 집이였지만, 음식 솜씨는 일품이였습니다.
국내에서는 의림지에서만 잡히는 "공어"회와 회무침 그리고 민물매운탕과
제천에서만 나오는 까만콩 막걸리는 저희들의 피곤한 몸을 싹 씻어주었습니다.
푸짐한 음식과 고향의 풍취를 물씬 풍기는 인심은 또 한번 감동을 주었습니다.

예상은 했지만, 도로 사정은 만만치 않았습니다.
저녁 7시 미사 참석은 어렵다는 것을 파악한 저희들은 공소예절로
오늘의 미사를 대신하기로 하였습니다.
세사람만 모여도 주님께서 계신다는 말씀에 따라
방지거형제님과 바오로 형제님의 주관으로 시작하였습니다.
특히, 방지거형제님께서 모든 준비를 완벽하게 해 오셨습니다.
각자의 기도에서는 모든 형제님들께서 한 말씀씩 하였습니다.
저는 오늘 행복하게 하여 주신 주님을 생각하는 순간
가슴 속에서 나오는 감격으로 감사의 눈물은 공소예절이 끝날 때까지
계속 흐르고 있었습니다.

공소예절이 끝난 후, 아름다운 기타반주 선율 속에 싱어롱은
형제님들의 기분을 계속 업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언제 또 6구역 남성모임을 갖을 것이냐?는 계속되는 질문을 뒤로하고
오후 8시 30분에 헤어졌습니다.

참 좋으신 주님!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입은 우리 6구역 형제님들께서
주님의 자식으로 태어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도록
또, 한 형제로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도록 지혜를 주시옵고
그 나눔의 정신으로 6구역 남성모임을 더욱 더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는
지혜의 성령을 내려 주소서.
이 모든 말씀 예수 그리스도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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