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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8장 1절- 10장 42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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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숙 [sjs88] 쪽지 캡슐

2003-08-30 ㅣ No.507

간음한 여자

 

 ¶(그리고 나서 사람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 갔고

8¶예수께서 올리브산으로 가셨다. 다음날 이른 아침에 예수께서 또다시 성전에 나타나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그들 앞에 앉아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그 때에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간음하다 잡힌 여자 한 사람은 데리고 와서 앞에 내세우고     " 선생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읍니다.  우리의 모세법에는 이런 죄를 범한 여자는 돌라 쳐 죽이라고 하였는데 선생님 생각은 어떻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들은 예수께 올가미를 씌워 고발한 구실을 찾으려고  이런 말을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굽혀 손가락으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고 계셨다. 그들이 하도 대답을 재촉하므로  예수께서는  고개를 드시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러 쳐라"  하시고 다시 몸을 굽혀  계속해서 땅바닥에 무엇인가 쓰셨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자 나이 많은  사람부터 하나 하나 가 버리고 마침내 예수 앞에선 그 한가운데ㅐ  서 있던 여자만이 남아 있었다. 예수께서 고개를 드시고 그 여자에게     "그들은  다 어디 있느냐? 너의 죄를 묻던 사람은 아무도 없느냐?"  하고 물으셨다.    "아무도 없읍니다, 주님."  그 여자가 이렇게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나도 네 죄를 묻지 않겠다. 어서 돌아 가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말라"  하고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또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를 따라 오는 사람은 어둠 속을 걷지 않고 생명의 빛을 얻을 것이다."   그러자 바리사이파 사람들은     "당신이 당신 자신을 증언하고 있으니 그것은 참된 증언이 못 됩니다"  하며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나는 내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으니 내가 비록  나 자신을 증언하다 해도 내 증언은 참되다. 그러나 너희는 내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를 모른다."

  ¶"너희는 사람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지만 나는 결코 아무도 판단하지 않는다. 혹시 내가 무슨 판단을 하더라도 내 판단은 공정하다. 그것은 나 혼자서 판단하지 아니하고  나를 보내신 아버지돠 함게 판단하기 때문이다. 너희의 율법에도 두 사람이 증언하면  그 증언은 참되다고 기록되어 있지 않느냐? 내가 바로  나 자신을 증언하고 또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도 증언해 주신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당신 아버지가 도대체 어디 있읍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너희는 나를 알지 못할뿐더러 나의 아버지도 알지 못한다.너희가  만일 나를 알았더라면   나의 아버지도 알았을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이것은 예수께서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헌금궤가 있는 곳에서 하신 말씀이었다. 그러나 아무도 그를 잡지 않았다. 때가 오지 않았던 것이다.

 

 

내가 바로 그리스도이다

 

  ¶예수께서 다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간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찾다가 자기 죄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죽을 터이니 내가 사는 곳에는 오지 못할 것이다."     이 말씀을 듣고 유다인들은     " 이 사람이 자기가 가는 곳에는 우리는 가지 못할 것이라고 하니 자살이라도 하겠다는 말인가?"  하고 중얼거렸다. 예수깨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래에서 왔지만 나는 위에서 왔다.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만 나는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 그래서 나는 너희가 자기 죄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죽으리라고 한 것이다. 만일 너희가 내가 그이라는 것을 믿지 않으면  그와 같이 죄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죽고 말 것이다."     "그러면  당신은 누구요?"  하고 묻자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처음부터 내가 누구라는 것을 말하지 않았느냐?  나는 너희에게 대해서 할 말도 많고  판단할 것도 많지만  나를 보내신 분은 참되시기에 나도 그분에게서 들은 것을 그대로  이 세상에서 말할 뿐이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께서    "너희가 사람의 아들을 높이 들어 올린 뒤에야 내가 누구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또  내가 아무것도 내 마음대로 하지 않고 아버지께서 가르쳐 주신 것만 말하고 있다는ㄴ 것도 알게 될 것이다.  나를 보내신 분은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혼자 버려 두시지 않는다. 나는 언제나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을 하기 때문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

 

 

진리가 자유롭게 하리라

 

  ¶예수께서 당신을 믿는 유다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그들은 이 말씀을 듣고     "우리는 아브라함의 자손이고, 아무한테도 종살이를 한 적이 없는데 선생님은  우리더러 자유를 얻을 것이라고 하시니 어떻게 된 일입니까?"  하고 따졌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죄를 짓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죄의 노예이다. 노예는 자기가 있는 집에서 끝내 살 수 없지만  아들은 영원히 그 집에서 살 수 있다. 그러므로 아들이 너희에게 자유를 준다면  너희는 참으로 자유로운 사람이 될 것이다. 너희는 아브라함의 후손임에 틀림없다. 그런데도 너희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너희에게  내 말을 받아 들일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아버지께서 보여 주신 것을 말하고 너희는 너희의 아비가 일러 준 대로 하고 있다."

 

 

악마의 지식

 

  ¶그들은    "우리 조상은 아브라함입니다"  하며 예수께 대들었다. 예수께서     "만일 너희가 아브라함의 자손이라면 아브라함이 한 대로 할 것이다. 그런데 너희는 하느님에게서 들은 진리를 전하는 나를 죽이려고 한다. 아브라함은 이런 짓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 너희는 너희의 아비가 한 대로 하고 있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우리는 사생아가 아닙니다!  우리 아버지는 오직 하느님 한 분이십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 또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하느님에게서 나와 여기 와 있으니 만일 하느님께서 너희의 아버지시라면  너희는 나를 사랑했을 것이다. 나는 내 마음대로 온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보내셔서 왔다. 너희는 왜 내 말을 알아 듣지 못하느냐? 내 말을 새겨들은 줄 몰라서 그런 것이 아니냐?  너희는 악마의 자식들이다. 그래서 너희는 그 아비의 욕망대로 하려고 한다. 그는 처음부터 살인자였고  진리 쪽에 서 본 적이 없다. 그에게는 진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는 거짓말장이이며  거짓말의  아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진리를 말한다. 너희가 나를  믿지 않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너희 가운데 누가  나에게 죄가 있다고 증명할 수 있느냐? 내가 진리를 말하는데도 왜 나를 믿지 않느냐?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는다. 너희가 그 말씀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이 너희가 하느님에게서 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계신 분

 

  ¶유다인들은     "당신은 사마리아 사람이며 마귀들린 사람이오. 우리 말이 틀렸소?"  하고 내대었다. 예수께서는 다음과 같이 대답하셨다.     "나를 헐뜯고 있다. 나는 나 자신의 영광을  찾지 않는다. 내 영광을 위해서 애쓰시고 나를 올바르 판단해 주시는 분이  따로 계시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내 말을 잘 지키는 사람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유다인들은     "이제 우리는  당신이 정녕 마귀들린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소.  아브라함도 죽지 않는다’고 하니  그래 당신이 이미 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보다 더 훌륭하다는 말이오? 예언자들도 죽었는데 당신은 도대체 누구란 말이오?"  하고 대들었다. 예수께서 이렇게 대답하셨다.     "내가 나 자신을 높인다면 그 영광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나에게 영광을 주시는 분은 너희가  자기 하느님이라고 하는  나의 아버지이시다. 너희는 그분을 알지 못하지만 나는 그분을 알고 있다. 내가 만일 그분을 모른다고 말하면 나도 너희처럼 거짓말장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분을 알고 있으며  그분의 말씀을 지키고 있다. 너희의 조상 아브라함은 내 날을 보리라는 희망에 차 있었고 과연 그 날을 보고 기뻐하였다."    유다인들은 이 말씀을 듣고    "당신이  아직 쉰 살도 못되었는데 아브라함을 보았단 말이오?" 하고 따지고 들었다.  예수께서는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는 아브라함이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  하고 대답하셨다. 이 말씀을 듣고 그들은 돌을 집어 예수를 치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몸을 피하여 성전을 떠나 가셨다.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을 고치신 예수

 

 9 ¶예수께서 길을 가시다가 태어나면서부터 눈먼 소경을 만나셨는데 제자들이 예수께     "선생님, 저 사람이 소경으로 태어난 것은 누구의 죄입니까? 자기 죄입니까? 그 부모의 죄입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자기 탓도 아니고 부모의 죄 탓도 아니다.  다만 저 사람에게서  하느님의 놀라운 일을 드러내가 위한 것이다.  우리는 해가 있는 동안에 나를 보내신 분의 일을 해야 한다. 이제 밤이 올 터인데 그 때는 아무도 일을 할 수가 없다. 내가 이 세상에 있는 동안은 내가 세상의 빛이다."

  ¶이 말씀을 하시고  예수께서는 땅에 침을 뱉아 흙을 개어서 소경의 눈에 바르신 다음     "실로암 연못으로 가서 씻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실로암은    "파견된 자" 라는 뜻이다.) 소경은  가서 얼굴을 씻고  눈이 밝아져서 돌아 왔다.

  ¶그의 이웃사람들과 그가 전에 거지 노릇을 하고 있던 것을 보아 온 사람들은     "저 사람은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이 아닌가?"  하고 말하였다.  어떤 이들은 바로 그 사람이라고 하였고, 또 어떤 이들은 그 사람을 닮기는 했지만 그 사람은 아니라고도 말하였다. 그 때 눈을 뜨게 된 사람이    "내가 바로 그 사람이오"  하고 말하였다. 사람들이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소?"  하고 묻자 그는    "예수라는  분이 진흙을 개어 내 눈에 바르시고 나더러 실로암에 가서 씻으라고 하시기에 가서 씻었더니 눈이 띄었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들이     "그 사람이 어디 있고?"  하고 물었으나 그는 모른다고 대답하였다.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생트집

 

  ¶사람들은 소경이었던 그 사람을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 데리고 갔다. 그런데 예수께서 진흙을 개어  그의 눈을 뜨게 하신 날은 바로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이 또 그에게 눈을 뜨게 된 경위를 물었다.  그는    "그분이 내 눈에 진흙을 발라 주신 뒤에 얼굴을 씻었더니 이렇게 보게 되었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바리사이파 사람들 중에는     "그가 안식일을 지키지 않는 것으로 보면   하느님에게서 온 사람이 아니오"  하는 사람도 있었고    "죄인이 어떻게 이와 같은  기적을 보일 수 있겠소 ?"  하고 맞서는 사람도 있어서 서로 의견이 엇갈렸다. 그들이 눈멀었던  사람에게    "그가 당신의 눈을 뜨게 해 주었다니 당신은 그를 어떻게 생각하오?"  하고 다시 묻자 그는    "그분은 예언자이십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유다인들은 그 사람이 본래는 소경이었는데 지금은 눈을 뜨게 되었다는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고 마침내 그 사람의 부모를 불러     "이 사람이 틀림없이 나면서부터 눈이 멀었다는 당신네 아들이오? 그런데  지금 어떻게 눈을 뜨게 되었소?"  하고 물었다. 그의 부모는     "예, 틀림없이 날 때부터 눈이 멀었던 저희 아들입니다.  그러나 그가 어떻게 지금 보게 되었는지, 또 누가  눈을 뜨게 하여 주었는지는 모릅니다. 다 자란 사람이니 물어 보십시오.  제 일은 제가 댜답하겠지요"  하였다. 그의 부모는  유다인들이 무서워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유다인들은 예수를 그리스도라고 고백하는 사람은 누구나 다 회당에서 쫓아내기로 작정하였던 것이다. 그의 부모가     "다 자란 사람이니 그에게 물어 보십시오" 라고 한 것도 그 때문이었다.

  ¶유다인들은 소경이었던 사람을 다시 불로 놓고     "사실대로 말하시오. 우리가 알고 있기로는 그 사람은 죄인이오"  하고 말하였다. 그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그분이 죄인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읍니다. 다만 내가 아는 것은 내가 앞못보는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잘 보게 되었다는 것뿐입니다."       "그러면  그 사람이 당신에게 무슨  일을 했소? 어떻게 해서 당신의 눈을 뜨게 했단 말이오?"  하고 그들이 다시 묻자 그는      "그 이야기를 벌써 해드렸는데 그 때에는 듣지도 않더니 왜 다시 묻습니까? 당신들도 그분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까?" 하고 반문하였다. 이 말을 듣고 그들은  마구 욕설을 퍼부으며     "너는 그자의 제자이지만  우리는 모세의 제자이다. 우리가 아는 대로 모세는 직접 하느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이지만  그자는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른다"  하고 말하였다.  그는 이렇게 대꾸하였다.     "분명히 내 눈을 뜨게 하여 주셨는데 그분이 어디서 오셨는지도 모른다니 이상한 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죄인의 청은 안 들어 주시지만 하느님을 공경하고 그 뜻을 실행하는 사람의 청은 들어 주신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읍니다. 소경으로 태어난 사람의 눈을 뜨게 하여 준이가 있다는 말을 일찌기 들어 본 적이 있읍니까? 그분이 만일 하느님께서 보내신  분이 아니라면  이런 일을 도저히  하실 수가 없을 것입니다."   유다인들은 이 말을 듣고     "너는 죄를 뒤집어 쓰고 태어난  주제에  우리를 훈계하려 드느냐?"  하며 그를 회당 밖으로 내쫓아 버렸다.

 

 

영적으로 눈이 먼 사람

 

  눈멀었던  사람이 유다인들의 회당에서 쫓겨났다는 말을 들으시고 예수께서 그를 만났을 때에     "너는 사람의 아들을 믿느냐?"  하고 물으셨다.    "선생님, 믿겠읍니다. 어느 분이십니까?"  하고 대답하자 예수께서는      "너는 이미 보았다. 지금 너와 말하고 있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주님, 믿습니다" 하며  그는 예수 앞에 꿇어 엎드렸다. 예수께서는      "내가  이 세상에 온 것은 보는 사람과 못 보는 사람을 가려, 못 보는 사람은 보게 하고 보는 사람은 눈멀게 하려는 것이다"  하고 말씀하셨다. 예수와 함께 있던  바리사이파 사람 몇이 이 말씀을 듣고    "그러면 우리들도 눈이 멀었단 말이오?"  하고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너희가 차라리 눈먼 사람이라면 오히려 죄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지금 눈이 잘 보이다고 하니 너희의 죄는 그대로 남아 있다"  하고 대답하셨다.

 

 

목자와 양

 

10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양우리에 들어 갈 때에 문으로 들어 가지 않고 딴 데로 들어 가는 사람은  도둑이며 강도이다. 양치는 목자는 문으로 버젓이 들어 간다. 문지기는 목자에게 문을 열어 주고 양들은 목자의 음성을 알아 듣는다. 목자는  자기 양들을 하나 하나 불러 내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이렇게 양떼를 불러 낸 다음에 목자는  앞장 서 간다. 양떼는 그의 음성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를 뒤따라 간다. 양들은 낯선 사람을 결코 따라 가지 않는다.  그 사람의 음성이 귀에 익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그를 피하여 달아난다."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정말 잘 들어 두어라. 나는 양이 드나드는 문이다.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은 모두 다 도둑이며 강도이다. 그래서 양들은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다. 나는 문이다. 누구든지 나를 거쳐서 들어 오면 안전할뿐더러 마음대로 드나들며  좋은 풀을 먹을 수 있다. 도둑은 다만 양을 훔쳐다가  죽여서 없애려고 오지만 나는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왔다."

  ¶"나는 목자이다. 착한 목자는 자기 양을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목자가 아닌 삯꾼은  양들이 자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리가 가까이 오는 것을 보면  양을 버리고 도망쳐 버린다. 그는 삯꾼이어서 양들을 조금도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도 나를 안다. 이것은 마치 내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고 같다. 나는 내 양들은 위하여 목숨을 바친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어 있지 않은 다른 양들도 있다. 나는 그 양들도 데려 와야 한다. 그러면 그들도 내 음성을 알아 듣고 마침내 한 떼가 되어 한 목자 아래 있게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내가 목숨을 바치기 때문에 나를 사랑하신다. 그러나 결국 나는 다시 그 목숨을 얻게 될 것이다. 누가 나에게서 목숨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치는 것이다. 나에게는 목숨을 바칠 권리도 있고 다시 얻을 권리도 있다. 이것이 바로 내 아버지께서 내가 받은 명령이다."

  ¶이 말씀을 들은 유다인들 사이에서는 다시 논란이 일어났다. 많은 사람이     "그는  마귀가 들렸소. 그런 미친 사람의 말을 무엇 때문에  듣는거요?"  하고 말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들은    "마귀들린 사람이 어떻게 그런 말을 하겠소? 더구나  마귀가 어떻게 소경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단 말이오?"  하고 말하였다.

 

유다인들에게 배척을 받으신 예수

 

  ¶때는 겨울이었다. 예루살렘에서는 봉헌절 축제가 벌어지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성전 구내에 있는  솔로몬 행각을 거닐고 계셨는데 유다인들이 예수를 둘러 싸고     "당신은 얼마나 더 오래 우리의 마음을 조이게 할 작정입니까? 당신이 정말 그리스도라면  그렇다고  분명히 말해 주시오"  하고 말하였다. 그러자 예수께서는     "내가  이미 말했는데도 너희는 내 말을 믿지 않는구나. 내가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행하는 일들이 바로 나를 증명해 준다. 그러나 너희는 내 양이 아니기 때문에 나를 믿지 않는다.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 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 온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맡겨 주신 것은 무엇보다 소중하다. 아무도 그것을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이 때에 유다인들은 다시 돌을 집어 예수께 던지려고 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들에게    "내 아버지께서 맡겨 주신 좋은 일들을 많이 보여 주었는데 그 중에서  어떤 것이 못마땅해서  돌을 들어 치려는 것이냐?"  하고 말씀하셨다.  유다인들은     "당신이  좋은 일을 했는데 우리가 왜 돌을 들겠소? 당신이 하느님을 모독했으니까 그러는 것이오. 당신은 한갓 사람이면서 하느님 행세를 하고 있지 않소?"  하고 대들었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율법서를 보면 하느님께서  ’내가 너희를 신이라 불렀다’ 하신 기록이 있지 않느냐?  이렇게  성서에서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모두 신이라고 불렀다. 성경 말씀은  영원히 참되시다.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거룩한  일을 맡겨 세상에 보내 주셨다. 너희는 내가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한 말 때문에 하느님을 모독한다고 하느냐?  내가 아버지의 일을 하지 않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그 때에 유다인들이 다시금 예수를 붙잡으려고 했으나 예수께서는 그들의 손에서 벗어나 몸을 피하셨다.

  ¶예수께서는 다시 요한이 전에 세례를 베풀던 요르단강 건너펴느로 가시어 거기에 머무르셨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예수께 몰려 와서 서로    "요한은 기적을 보여 주지 못했지만  그가 이 사람에 관해서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   고 하면서 많은 사람이 거기에서 예수를 믿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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