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동성당 게시판

기분좋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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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swaddy] 쪽지 캡슐

2000-11-13 ㅣ No.1824

매일 아침 선릉역 주변은 출근시간에 쫒기는 직장인들이 택시를 잡기위해 모여들어 장사진을 이룹니다.

오늘 아침도 예외는 아니었죠.

평소보다 늦고 날도 추워 저도 기본요금 나오는 거리를 위해

택시를 잡아 탔습니다.

그런데 앞 문을 여는 순간..’움찔’...

푸하하..

택시 운전사 아저씨께서 택시 바닥을 온통...노란 은행잎으로 수북히 쌓아 놓으신 것이 아니겠어요....

게다가 택시 내부 곳곳을 국화꽃으로 장식을 해두셨더군요.

오늘..뜻하지 않게 낙엽도 밟고(올 가을 들어 처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 -;), 국화꽃 향기도 음미했답니다.

 

차에서 내리고 난 후에도그 택시 꽁무니를 물끄러미 바라봤죠.....

이번 주는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는 예감과 함께...*^^*

 

음...저희 성서모임 창세기반이 벌써 3번째시간(맞나..? ^^;;;)을 지냈답니다.

비록 미미한 시작이지만...말씀 속에서 뭔가가 느껴진다는 그룹원들 말 속에서 사랑이신 주님의 모습을 봅니다.

 

성서모임은 결코 ’공부’가 아니라 ’나눔’입니다.

많은 분들이 성서모임을 골치아픈 ’공부’로 오인해 꺼리는 경우가 ’혹시’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성서모임을 시작하는 기간동안 봉사자 분들께서 그룹원을 모집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시는 데요...그 모습이 마치 번화가 속에서.. 헌혈하는 사람을 잡는 아줌마와 행인의 실랑이 처럼 보이기도 한답니다..헤헤...

’좋은 것을 나누자’라는 봉사자의 의도와 ’아직은 아니다’라는 신자 사이의 갈등이겠죠.

아무쪼록...많은 분들이....’아직’이 아닌 ’이미’의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문득 이 시가 떠올라 ....부랴부랴..찾아 올립니다....박노해님의 시...^^;

 

-아직과 이미 사이-

 

’아직’에 절망할 때

 

’이미’를 보아

 

문제 속에 들어 있는 답안처럼

 

거울 속에 들어찬 햇봄처럼

 

현실 속에 이미 와 있는 미래를

 

아직 오지 않은 좋은 세상에 절망할 때

 

우리 속에 이미 나와 있는 좋은 삶들을 보아

 

아직 피지 않은 꽃을 보기 위해선

 

먼저 허리 굽혀 흙과 뿌리를 보살피듯

 

우리 곁의 이미를 품고 길러야 해

 

저 아득하고 머언 아직과 이미 사이를

 

하루하루 성실하게 몸으로 생활로

 

내가 먼저 좋은 세상을 살아가는

 

정말 닮고 싶은 좋은 사람

 

푸른 희망의 사람이어야 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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