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성당 게시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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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윤성 [bluehyslhj] 쪽지 캡슐

2000-04-22 ㅣ No.707

일주일을 잘들 보내셨는지요?  벌써 내일이 부활절입니다.  드디어 사순절이 오늘로써 끝이지요.  전야미사가 있겠군요.  그래서 밖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차리고 있나 봅니다.  이곳에 오면서 성당을 잠시 보고 왔거든요.  성가대 분들께선 금요일 연습을 잘하셨나요?  내일 미사전까지가 마지막 연습이겠군요.  힘내십시오.  이 막내가 열심히 응원하지요.

어제 새벽에 성체조배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세족례에까지 뽑혔던 제가 학원에서 집에 일찍 오는 바람에 패턴에 깨져버려서(핑계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 저도 모르게 일찍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눈을 떠보니 6:30분이더군요.  호언장담을 했지만 이렇게 되어버렸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개인의 손해만으로 끝날수도 있지만 작년 성체조배때에 청년분들이 조금 밖에 오지 않아서 신부님께서 화를 많이 내셨다고 들었습니다.  어쨌든 못 가서 정말 죄송합니다.  정말 가고 싶었는데...  전 예신을 7년째 하고 있는 몸이지만 아직 제대로 된 성체조배는 해본적이 없거든요.  다만 어떻게 하는지 방법은 대충 알고 있기 때문에 혼자서 그 방법대로 성체조배를 몇번 드린적은 있습니다.  이번에 제대로 배우면서 해보려고 했는데...  정말 아쉽군요.

그건 그렇고...  목요일의 세족례는 제게 너무 멋진 기억을 남겼습니다.  신부님의 손이 발에 닿는 순간 갑자기(아마 예수님의 제자들이 느꼈을 만한) 뭉클한 기분이 속에서 콱 올라오고 미사가 끝날 때가지 몇 번이고 눈물이 나오려 하더군요.  이런기분은 정말 처음 느껴보았습니다.  묘한기분을 표현할 길이 없었습니다.  사실 학원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넘기려 하였다가 얼떨결에 성열이형에게 이름을 적혔거든요.  그래서 목요일 성당에 가기 전까지 하루에 발을 열번도 더 씻었습니다.  그리고 미사가기 전에는 향수를 약간 뿌린 양말까지 신고 갔지요.  아마 상상이 가실겁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렇게 발을 많이 씻어본 것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결국 그 보답으로 저는 주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그 기분은 가히 예수님께서 제 발을 씻어주시는 기분이었으니까요.  여러분께도 이런 기회가 생기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부활절날 성당에서 뵙겠습니다.

이만 안녕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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