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성당 게시판

우리는 누구나 어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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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철 [ychul] 쪽지 캡슐

2001-01-17 ㅣ No.735

우리는 누구나 어부입니다.

자기 현실의 배를 타고 오늘도 내 삶의 바다에 그물을 내리고 만선의 귀항을 바라는 어부입니다.

 

어느 땐 바람에 밀리는가 하면, 파도를 베고 잠이 들고, 외로움에 떨 때도 있고,

고독과 고립감과 공포심으로 불안해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만선의 귀항을 생각하면서 그물을 놓지 않는 어부가 바로 우리들인 것입니다.

 

우리가 무엇으로 이 바다와 싸워서 이길 수 있겠습니까?

무엇으로 만선의 깃발을 올리고 항구에 들어서면서 힘차고 아름다운 뱃고동을 울릴 수 있겠습니까?

무엇으로 삶의 근심 걱정을 조금이라도 털어내고 평화와 감사의 소망을 얻을 수 있겠습니까?

 

오로지 지금 내가 타고 있는 배를 신뢰해야 합니다.

내가 서 있는 현실의 하루하루를 귀하게 여기면서 최선을 다하는 것입니다.

 

어느 땐 바닷물이 스며들고, 엔진이 고장나 멈추기도 하고,

모진 폭풍에 금방이라도 배가 부서질 것 같지만

그래도 이 배를 믿고 사랑하고 의지하면서 열심히 일하면

우리의 소망은 멈추지 않고 날마다 기쁨 속에서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우리에게는 우리를 변함없이 사랑해 주시는

우리의 주님이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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