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일반 게시판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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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mqwert] 쪽지 캡슐

2002-02-07 ㅣ No.91

엄마..나..주일학교 교사하려고 해요..

뭐??  

어떻게??

친구가 하고 있는데 신설본당이라서 교사가 부족하대요..

그래??

참, 잘 생각했다...

잘해봐...

2년째 냉담상태에 있던 큰애가 느닷없이 하는 말에

난 귀가 번쩍뜨이고..

또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리고 며칠 후,

엄마, 나..고해성사를 봐야 하는데...

으응??

주일학교교사가 성체를 안 모시면 창피하잖아요..

그래??

그럼, 얼른 성사 보렴....

......

정말 마음 속으로부터 환한 웃음이 밀려옴을 감출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진로에 대한 갈등과 부모와 떨어져 있는 외로움으로

방황하던 큰애는

그럴수록 하느님과 가까이하라는 엄마의 충고조차도 부담스러워했는데....

...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픈 엄마로선

지금은 그애가 주님곁을 떠나있지만

주님께서 그애를 잊지않고 지켜주시기만을 기도할 뿐이었지요..

지난 대림특강 때 기다림의 영성이란 강의가 있었는데

하느님께서 우리의 회개를 부단히 기다리시듯

부모들도 자녀들을 그렇게 기다려 주어야한다는 말씀을 들으면서

인내심이 부족한 내가

좀더 참을성있는 사람이 되게 해달라는

간절한 청원을 드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

.....

좋은 일을 너무 떠벌리면 부정탄다는 말이 있지요

자랑끝에 불난다는 속담도 있고요..

그래서 큰애의 이야기도 되도록 감추어 두고 싶었으나

요즘 자녀의 대입문제로 마음아파하는 엄마들을 보며,

지금의 좌절이 결코 끝이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

이렇게 몇자 끄적이는 중에 큰애에게서 전화가 왔군요

어..클났어요...

왜??

성당 용어를 잘 몰라서 의사소통이 안되네요..

기도문도 다 바뀌어서 헷갈려요..

ㅎㅎ..고것봐라...

그래도 여기 신부님,청소년분과장님, 자모회장님 들이

주일학교교사들에게 얼마나 잘해주시는지 몰라요..

신나겠다......

며칠 후에 변동에 있는 수녀원으로 피정간대요..

변동?? ..ㄷㄷㄷ

동네 이름 한번 요상하네....

ㅋㅋ..

너 아무것도 모르더라도 그냥 거기 꼭 붙어 있어라...

하다보면 기도문도 외워질꺼야...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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