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동성당 게시판

우리 성당 뒷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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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형 [peter208] 쪽지 캡슐

1999-07-05 ㅣ No.780

날마다 오는 성당인데

관심두지 않는 한

성당 모습을 제대로

알기가 어렵습니다.

 

어제는 미사전에

성당 뒷편을

산책하였습니다.

 

아주 오래전에 성당 뒷편은

어린이들의 놀이터나 다름없었습니다.

지금은 창고로 쓰이는

교리실도 바로 거기에 있었고

지금의 쓰레기장 부근은

화장실

그리고 그 옆에는

고물승용차가 오랜동안 있었습니다.

눈이 오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그 차안에 들어가

놀았던 추억이 있습니다.

 

성당 뒷편에 가면 벤취도 있고

성당 앞에선 느끼지 못하는 바람의

산뜻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시원한

산들바람?은

실로 하느님께서

바로지금 여기에 살아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어제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축일 이기도 했습니다.

 

성당 뒷쪽에는

김대건 신부님께서 한복에 영대를 하시고

오른손으로 십자가를 높이 올리고 계셨습니다.

너무나 오랜동안 서 계셨고

매번 우리를 하느님의 품으로 인도하시려 하지만

우리의 눈은 "무관심"과 "편견'으로 인해

이미 반쯤 멀어 있어 보아야 할 것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우리에게

성서의 말씀을 통하여 오래전에

일깨워 주시려 하셨습니다.

장님, 귀머거리 등의 환자를 고쳐주신 기적을

통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셨던 바는

육체적인 것보다 "마음의 완고함"일 것입니다.

 

오늘 나의 자세도 이런 "마음의 강팍함"이

얼마나 많은지를 반성해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가난한 자(세상 어느 것에도

"희망"을 둘데가 없어, 오직 그리스도께만

의지하는 자)로서 "기쁜 소식"을

듣는 오늘이 되었으면 합니다.

 

소경들이 보고

절름발이들이 걸으며

나병환자들이 깨끗해지고

귀머거리들이 들으며

죽은 이들이 일으켜지고

가난한 이들이 복음을 듣습니다.

마태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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