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동성당 게시판

김지원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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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 [kimgem] 쪽지 캡슐

1999-01-28 ㅣ No.468

  안녕 하세요? 저는 중고증부 주일학교 교사 김젬마 라고 합니다.

 저는 김지원님의 글을 읽고, 많은 공감도 들었지만, 몇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서 이렇게 하려고 합니다. 주임신부님 글도 읽어보았습니다.

 먼저 김지원님의 의견중 하나가 약간의 강제성을 띈 성서 암송시간 인데, 처음엔 저도 꼭 '이렇게 까지 해야 되나?' 하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개종하기 전 초등학교 시절 개신교에 다니던 생각을 문득 떠올려 보았습니다. 저는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을 한지오래되었지만,

개신교에 대하여 조금 알고는 있습니다. 개신교와 우리 가톨릭과 대조를 이루는 것중 하나가 바로 성서에관한 것입니다. 물론 너무나 지나친 성경 해석과 도가 넘은 비교로 우리 가톨릭을 '마리아 교'라 일컫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개신교 신자에 비해서 성경을 너무 멀리 하고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신교 에서는 매주다른성경말씀으로 다른 설교를 합니다. 그 말씀에 주가 되는귀절 (흔히 요절 이라고하더군요) 은 신자들은 자연히 외우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은 약간의 강제성에서

출발합니다. 유치원,초등학교생들에게 (중고등학생은 물론) 매주 교리 책에 나와 있는 성서 구절을 '오늘의요절' 이라고 해서 몇번을 반복하여 외우게 하거든요... 다음주에 또 반복하는건 물론이구요. 그게 시간이 지나고 지나면 자연스럽게 머리 속에 남게 되고, 외우라고 시키지 않아도 나중에는 외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는거거든요...

  우리성당에서는 다른 성당과는 좀 다르게 매일 미사책은 쓰지 않습니다. 이건 우리 신자들에게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아주 획기적인 (자연스럽게 성서를 가까이 할 수 있는)생각 이라고 봅니다.

  김지원님! 우리 다 같이 하느님의 말씀을 강제로 외워야 한다는 생각은 버려요. 앞으로 더욱 생활화가 될 때까지, 몸에 익숙해 질 때까지 훈련한다고 생각하자구요!^-^

  아, 그리구, 미사 시간에 대한 말씀... 저는 누구보다도 미사에 큰 관심을 갖고있고,미사 시간에는 늘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매주 9시 미사가 학생미사이고, 제가 그 전례자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학생들이 실수할 때, 미사가 엉망이 될 땐 제가 화가 나기도 하고 그래요. 저 역시 미사가 늦게 끝나서 신경질이 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요... 우리 하느님께 봉헌하는 가장 완전한 기도인 미사를 드릴 때, 시간에 관여 한다는것 자체가 가톨릭 교우로써 좀 부끄러운 생각이 아닐까 해요. 우리는 미사가 어떠한 기도와도 비교 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매주 생활 속에서 기도를 합니다. 염경기도도 하겠고, 자신의 개인적인 내용을 담은 화살기도도 합니다. 그렇지만 어느기도도 미사 한번 드리는 것과 비교 될 수 없다는 걸 잊지 마십시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칠 때를 한번 생각해 보시면 아브라함이 하느님께 드리는제사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고,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아들을 하느님께 바칠 생각을 했겠습니까?

김지원님!  우리 제대로 된 신자가 되기 위해 조금씩 노력해요!  하느님께로 점점 가까워 지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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